[금통위 금리 인상 ③ 보험업권] 재무건전성 악화 부담…채권 금리 상승에 투자영업 수익 기대

김태규 기자 입력 : 2022.04.14 10:50 ㅣ 수정 : 2022.04.14 10:50

"지속적인 금리인상,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
금리인상 기조 지속에 공시이율·예정이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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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총재 공백 상황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보험업계는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금통위는 14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인상했다. 지난 2월에는 동결이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보험업계는 또다시 재무건전성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게 됐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매도가능 증권으로 분류된 채권의 평가이익이 감소해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의 RBC 비율은 전년 동기 274.9%보다 28.7%p 떨어진 24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은 274.9%에서 246.2%로 하락했으며, 손해보험사는 231.4%에서 228.9%로 낮아졌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연말까지 1~2차례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보험업계는 여전히 재무건전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다 2%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면서 "내년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는 추세여서 각 사마다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험업계는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후순위채 도입을 늘리는 등 IFRS17과 K-ICS 시행에 따른 재무건전성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현행 제도 하에서는 금리 인상이 RBC 비율 관리에 부정적이나, IFRS17이 적용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이난 3월 25일 보험업권 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금리가 반등 추세로 전환해 올해는 채권평가 손실이 늘어 RBC 비율에는 부정적"이라면서 "IFRS17이 적용되는 내년엔 조금 좋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 상승기에는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오지만, 투자영업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보험사는 채권에 투자해 얻게 되는 이자수익을 주 수익원으로 하기 때문이다.

 

국공채는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최근 국공채 이자율이 오르면서 자산의 7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여건이 좋아졌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보험사의 자산 운용수익률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보험료 및 만기환급금과 연동된 예정이율과 공시이율이 올라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긍정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 공시이율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은 4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손해보험사의 경우 이달 들어 공시이율 상승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공시이율이 오르면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커지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

 

주요 손보사들의 보장성 보험 상품 예정이율 역시 오르고 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투자를 통해 보험금 지급 때까지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금리 상승으로 운용수익률이 올라갈 것을 예상해 예정이율을 올려 보험료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금리 역시 오르고 있다"면서 "채권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RBC 비율과 IFRS17이라는 두 개의 기준을 모두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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