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1% 하락 속 ‘약세’…시총 상위株 일제↓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 순매도세에 하락하고 있다. 이달부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 속 뉴욕증시가 1% 넘게 하락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1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65포인트(-0.60%) 하락한 2,741.00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80포인트(0.43%) 낮은 2745.85에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476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108억원과 721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56%와 1.37%, 1.54% 떨어졌다.
지난 밤사이 뉴욕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박에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4% 상승해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비교적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5.4% 올라 과거 1983년 4월 이후 최대 상승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인 5.5%보다는 0.1%포인트 낮았다.
근원 PCE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가장 정확한 물가 지표로 간주하는 만큼, 향후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주장하는 매파 인사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통화정책 전환 가속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 우려로까지 확대되며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발표와 베네수엘라 국영 에너지 기업 PDSVSA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가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전 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금융과 커뮤니케이션, 자유소비재, IT 부문이 하락을 주도했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두를 포함한 중국 기업 5곳을 외국기업문책법 위반 회사 명단에 추가하며 미국 상장 중국 기업들이 급락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7%) 떨어진 6만9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 카카오뱅크(-2.13%)와 LG전자(-2.07%), POSCO홀딩스(-2.05%), 삼성물산(-1.75%), SK하이닉스(-1.69%) 등도 내림세다.
시총 상위 20위 기업 중 오름세를 보이는 종목은 없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43포인트(-0.36%) 내린 941.1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26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3억원과 664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에스엠(5.64%)과 JYP Ent.(1.95%), 펄어비스(1.91%), CJ ENM(0.91%), 스튜디오드래곤(0.76%)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위메이드에코프로(-3.15%)와 위메이드(-2.71%), 알테오젠(-2.47%), 동진쎄미켐(-2.16%), LX세미콘(-2.06%)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경계심리와 장단기 금리차 축소 논란 등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며 “다만 국제유가 급락과 실적 시즌 기대감 등 상방 요인도 혼재한 상황인 만큼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AMD 등 대형 테크주들이 급락한 것의 주요 요인은 분기말 리밸런싱 및 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차익실현 압력의 영향 등이었기 때문에 국내 증시 관련주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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