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스팩', 신규 상장 예정 '8건'…전문가들 “보수적 접근 필요”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03.22 09:04 ㅣ 수정 : 2022.03.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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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이하 스팩) 투자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이들 스팩 종목의 주가 또한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나금융20호스팩(400560)은 전 거래일 대비 700원(29.91%) 올라 상한가인 3040원에 거래를 마쳤고, 또 다른 스팩인 유진스팩6호(373340)도 전일 대비 385원(17.11%) 급등한 26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 삼성스팩4호(377630)도 최근 5거래일 동안 최저가(3800원)에서 113% 폭등한 81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증권사들은 현재 8개의 스팩을 추가적으로 상장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정보 사이트 아이알고(IR GO)에 따르면 상장일이 가장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는 스팩은 이날부터 개인청약을 실시하는 유진스팩8호고, 뒤를 이어 키움스팩6호와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신한제9호스팩, 상상인제3호스팩, 신영스팩7호 등이 심사승인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엔에이치스팩23호와 하나금융22호스팩이 예심청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과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로, 3년 내 합병 대상 회사를 찾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이 폐지된다.

 

얼마 전까지 스팩은 인지도가 낮고 위험성이 부각되는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일부 신규 상장주들의 부진과 청약 흥행 실패 등으로 국내 IPO 시장이 약간 주춤해지고 몇몇 기업들이 스팩으로 상장을 이어가자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현대무벡스(319400)가 스팩을 통해 상장했고, 앞서 선데이토즈(123420)와 큐브엔터(182360), 알톤스포츠(123750), 애니플러스(310200), 줌인터넷(239340) 등 대중 인지도가 있는 기업들도 스팩 상장을 결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개선돼 상장의 문턱이 높아진 점과 스팩 소멸합병 시 기업의 편의성을 높인 점 등도 투자자들이 스팩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다만 상장 이전의 스팩은 말 그대로 서류상 회사일 뿐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은 보통 한 주당 2000~2100원 사이 가격을 형성해야 정상이다”며 “만일 합병 이슈 없이 그 이상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면 투기세력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인터넷 불법 리딩방과 주식 카페 등지에서 스팩을 주요 추천 종목으로 언급하고, 일부 스팩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팩은 인수·합병 이전에는 ‘현금 덩어리’일 뿐이고, 그 가격을 올리는 주체는 일부 뉴스와 루머들이다”며 “하지만 소문들도 결국 현실화되지 않으면 올랐던 주가는 다시 현금 가치와 동일한 가격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에 있어 보수적인 판단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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