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기 긴축·韓 금리인상·LG엔솔, 관전포인트...주간 증시 전망은

황수분 기자 입력 : 2022.01.17 07:32 ㅣ 수정 : 2022.01.17 11:20

美 긴축 연내 4회 금리인상 가능성 제기, LG엔솔 청약 공모 18~19일...반도체 업황 기대감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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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17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에 따른 경계심 지속과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지수 상단 흐름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요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지지 공개 발언이 이어진 데다가, 연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산되면서 긴축 우려는 당분간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일 수 있다. 

 

전문가는 매파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는 여전한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은 커져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간극이 더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기존 1%에서 1.25%로 인상한 것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해 코스피 지수엔 부담이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계 자금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과, 금융투자계 자금의 배당차익거래 매물 출회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다.

 

이번주로 대형 이벤트로는 개인투자자들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청약 준비금을 모아두는 시기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대내적인 수급 여건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기민감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분할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 美 긴축, 증시에 불확실 지속...연내 4회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점진적 금리인상 시작 결정이 임박했다고 암시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통화완화를 줄이는 과정의 다음 조치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매우 낮은 수준에서 더 정상적인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투자은행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도 연준이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금리를 3~4회 인상보다 많은 6~7회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매파적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연준의 조기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시에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9.7% 뛰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13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때 꺾이기 어려운 관성이 생겼다며 향후 몇 달간 치솟는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4회 인상과 하반기 대차대조표 축소는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역유동성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실적과 이익 창출 가능성의 여부에 따라 시장과 산업, 기업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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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 [사진=연합뉴스]

 

■ LG엔솔, 2023대1 경쟁률 기록...이번주 18~19일 공모주 청약

 

지난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1경5203조 원 규모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역대 최대 수요예측 기록을 세운 LG엔솔이 이번주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하면서 현금을 쌓아 둬 청약에 대비해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증권업계는 청약 일정 이후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재유입되면서 증시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엔솔은 오는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며 수요예측에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해 최종 20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수요예측에 성공해 공모가 희망가(25만7000~30만 원) 중 가장 높은 가격인 30만 원으로 확정됐다. 

 

LG엔솔의 최종 공모 주식수는 4250만주로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 원이며 상장 후 시가 총액은 확정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 원이다.

 

코스피 2∼3위 규모의 초대형주 입성으로 증시에선 개인과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LG엔솔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아치운다는 것이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피(7조2511억 원)·코스닥(2조1650억 원) 시장에서 총 9조4161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직후 한 달간 IPO 기업들의 특징을 반영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상방압력이 우세할 전망이다”며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펀드들의 대기 자금 유입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 단기적으로 대형주 수급 공백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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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리서치센터.

 

■ 메모리반도체 업황, 외국계 자금 유입 가능성 커...반도체와 자동차 추천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16.7%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집중으로 인한 디램(DRAM) 공급 감소가 메모리 업황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에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기민감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전략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 밴드로 2,900~3,050선을, 하나금융투자는 2,920~3,02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전망 개선과 대형 IPO 청약 일정 이후 개인자금 유입 기대, 금융투자계 매도 일단락 등을 꼽았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우려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산, 미 연준 긴축 전망 강화 등이 거론됐다. 

 

증권업계는 LG엔솔 상장 이후 반도체가 수급 우려를 털고 양호한 펀더멘털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반도체 업종이 이달 말 코스피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들어 씨티그룹과 UBS, 골드만삭스 등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PC와 서버 D램 수요 호조로 상향했다”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집중으로 인한 D램 공급 감소가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간 주요 이벤트는 뉴욕 증시 휴장(17일), 중국 4분기 GDP(17일), 중국 12월 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소매판매(17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17일),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20일), 미국 12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2일), 유로존 1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2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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