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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성장 이후를 위한 담론 (3)

K-Culture의 핵심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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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1.12.17 00:30 ㅣ 수정 : 2021.12.17 00:30

한국문화 경쟁우위 지속을 위한 핵심역량,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 사업 성공의 기본 요소에 한국 고유문화 강점 접목 / 기업 노력에 걸맞은 세밀한 지원책 따라야

미래학자의 예견대로 산업생산시대에서 문화생산시대로의 전환은 이미 우리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초연결사회, 공유된 지식과 기술, 복합 플랫폼화의 혁신은 문화생산시대의 기술적, 사회적, 문화적 자본의 역할을 담당한다. 마치 산업생산시대에 원천기술, 가격경쟁력, 유통망 확보가 핵심역량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수의 미래학자와 글로벌컨설팅 회사들이 2050년 한국의 1인당 GDP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최근 한류로 대표되는 K-Culture의 신기록을 보면 이러한 전망들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듯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처럼 위대한 문화강국이 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어떤 시선과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야 할까? 관광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하고 연구한 우경진 교수의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산업을 위한 제언을 들어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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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문화체육관광부]

 

[뉴스투데이=우경진 수원대 교수] 가치 창출을 통한 경쟁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기업은 다양한 경쟁수단 개발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0년대 미국의 외식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였고 성숙단계에 이르러 고착화된 수요와 공급의 관계 또한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러한 시기에 후발업체로 등장한 아웃백 레스토랑은 당시 경제호황과 성장의 시기를 거치면서 피로해진 미국인들이 호주배경 영화의 히트와 함께 확인된 자연에의 회귀본능을 컨셉화하였다.

 

호주와는 상관없는 미국 레스토랑이 당시의 시대상과 대중의 욕망을 간파하여 캥거루, 코알라 등 호주의 야생을 이미지화한 목가적인 인테리어와 푸짐한 메뉴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산업 내 늦은 진입과 건강에 대한 우려로 육류 소비가 정체된 시기에 아웃백의 성공은 호텔&레스토랑 연구에서 흥미로운 사례로 자주 인용된다.

 

모든 분야에서 압축된 성장과 짧은 사이클을 보여주는 한국의 소비시장에서의 레스토랑 성공 요인은 코넬대학의 저명학술지에도 소개되었다.

 

‘한국 아웃백 성공사례’의 논문에서는 분산화된 조직구조, 탁월한 실행력, 경쟁력 있는 가격, 현지화된 메뉴개발, 혁신적인 임금과 보상체계로 설명하고 있다. 

 


• 시대의 변화에 따라 민첩함(Agile)이 기업경영 화두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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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orbes]

 

모든 기업들이 차별화된 가치 창출 도구 개발에 노력하지만,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교수가 1980년대부터 강조한 원가우위, 차별화, 집중화 외에 추가된 개념은 스피드와 학습조직 정도이다.

 

산업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스피디한 조직이 필요해졌고 이를 위한 조직구조와 문화개선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최근 심화된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민첩함을 의미하는 ‘애자일 (Agile)’을 기업경영의 화두로 등장시켰다.

 

이는 사업부 단계에서 생산이나 마케팅관리의 기능이 중요했던 과거에 비해 전사적 차원의 실행력이 중요해진 단계로의 이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

 


• 한류 4.0 시대, 콘텐츠개발, 홍보마케팅의 미시적 지원에서 통합적 지원 체계 마련해야

 

1990년대의 초기 한류 1.0 도입기에서 아시아와 전 세계로 확산된 성장기를 지나 이제 한류 4.0은 성숙기를 유지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한류의 성공은 선진국보다 저렴한 생산원가, 우수한 인재들의 탁월한 역량, 독특하면서도 인류보편적인 고유문화 그리고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우리만의 삶의 양식이 한몫을 담당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어들고 전세계 OTT 시장이 커지면서 드라마나 웹툰을 포함한 K-콘텐츠는 더욱 다양한 스토리와 장르,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로 달리는 말 위에 올라앉은 격이 되었다.

 

앞서 언급한 성공요인을 바탕으로 빠르면서도 고품질의 다작 생산이 가능한 곳, 지구촌 어디에도 일주일에 이렇게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쏟아내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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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이런 시기에 CJ ENM의 라라랜드 제작사인 미국 엔데버(Endeavor Content Parent, LLC.) 인수로 글로벌 OTT를 포함한 안정된 유통망 확보, 자회사 스튜디오 드래곤의 파라마운트플러스와의 협업, 카카오엔터의 미국 웹툰 플랫폼 인수 뉴스 등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발걸음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K-콘텐츠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해 기획-제작-판매 등 공급 가치사슬 전반에서 핵심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더욱 가속화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행정의 간소화, 산업 내 진입장벽 완화, 스타트업에 대한 법적 보호 및 지원 등이 따라주어야 한다.

 

산업화 시대에 국제통상기준에 맞춰 수출지원정책을 마련하듯 촘촘하고 세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 사업부 단계에서 이룬 성과가 전사적 차원에서 구조적으로 지원되어야 성장이 유지된다는 기업경영 사례의 교훈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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