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ASH에서 BR2002(BR101801) 혈액암 임상 1a상 결과 발표”
유일한 PI3K + DNA-PK 저해제로 기존 물질 한계 극복 기대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15일 보령제약에 대해 자체 신약개발과 함께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등을 통한 동력(모멘텀)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혈액학회(ASH)에서 PI3K 감마·델타 및 DNAPK 저해제인 BR2002의 임상 1a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9명,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2명, 변연부B세포 림프종 1명 등 총 12명의 혈액암 환자 대상으로 BR2002의 용량설정을 위한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한 결과 12명 중 1명이 완전관해(CR), 2명이 부분관해(PR)를 나타내 ORR 25%(3/12)를 기록했다. PTCL 환자 9명 기준으로는 질병통제율(DCR) 88.9%(8/9)를 나타냈다. 이후 임상1b/2상은 2022년 개시될 예정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임상 2상은 희귀질환인 PTCL을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2상 종료 후 조건부허가 신청을 통한 빠른 상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건 연구원은 “PI3K(알파·베타·감마·델타) 저해제와 DNA-PK 저해제는 각각 글로벌에서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는 기전”이라며 “특히 PI3K 저해제는 상업화에 성공한 약물이 다수존재하며, DNA-PK 저해제는 임상 초기 단계로 독일 머크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이지만, 두 가지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기전은 BR2002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보령제약은 매년 1~2건의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레거시 브랜드란 특허는 만료됐지만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을 내는 제품을 말한다. 보령제약은 일라이릴리의 항암제 ‘젬자’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인수했다. LBA 품목 확대와 자체생산 전환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이익률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바이젠셀 케모맙 투자와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도 기대된다”며 “보령제약이 2016년 지분투자한 바이젠셀은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보령제약은 바이젠셀의 최대주주로 지분 23.59%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젠셀은 현재 NK·T 림프종 치료제 ‘VT-EBV-N’의 국내 2상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환자모집을 마치고 2024년 상반기 임상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업개발 전략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 설립과 호주 법인 설립을 통해 기술이전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라며 “내년 하반기 아토피피부염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VM-AD’의 임상 신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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