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1.29 08:17 ㅣ 수정 : 2021.11.29 08:17
이번주 국내 증시 2,900~3,050선 제시...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업계는 29일 이번주 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여파로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이달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OPEC+ 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미국 시장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금리인상 이벤트는 소화되면서 오히려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돼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을 상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정부는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위드 코로나를 일정기간 중단하는 '비상계획'이 발령하면 대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 변이종의 출현은 이미 예상돼왔던 변수고 백신 개발을 비롯한 대응 체제가 준비돼 있어 오미크론이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을 뒤흔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 소비시즌 성수기 매출 호조 예상 등 증시에 이를 완화하는 호재성 요인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오미크론發 증시 불안정…위드 코로나도 ‘흔들’
증권가에선 남아공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확산 우려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우려 변이라 지정했던 지난 주말장의 공포감은 컸다.
특히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로 뉴욕시장이 조기 폐장하면서 거래량이 얇았던 당시의 시장 여건도 높은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남아프리카에서 발원한 새로운 코로나 변이 ‘오미크론’에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53% 밀려났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와 2.23% 하락했다.
또한 방역당국이 방역강화 종합대책을 이날 발표할 계획인 만큼 위드 코로나가 중단되면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심리적 부담도 더해 질 것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점 논란이 일던 시기에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증폭되면서 폭락장으로 이어졌다”며 “주식시장뿐 아니라 미 국채 금리 급락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변수가 많아 섣부른 예측은 어렵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양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성우 DB투자금융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잔존하고 미 의회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과 유예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는 와중에 변이 바이러스는 불확실성 변수가 추가됐다는 점이 전반적인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OPEC플러스(+) 증산 여부 결정...추천종목은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에 따른 원유 수요에 대한 증산을 철회하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OPEC+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열리는 증산계획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OPEC+는 오미크론 출현에 따라 각국이 입국을 제한하면서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미크론이 공식 발표된 지난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24달러(13.06%)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오는 1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이 공개될 예정이며 주요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오는 3일에는 미국 부채 한도 임시 상향안도 종료된다.
만일 연방 부채 한도를 인상하는 조치가 없으면 연방정부는 다음달 15일 이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당면한 리스크는 미국발 국채금리 상승 우려다”며 “이는 주식시장의 할인율 부담을 높여 한차례 조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관심을 가져야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은행 등이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2,900~3,050선을 제시한다”며 “상승 요인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기대와 미국 소비 성수기 매출 호조 예상된다”며 “하락 요인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우려, 연말 개인 대주주 양도세 회피 매도물량 출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971.02) 대비 34.58포인트(1.16%) 하락한 2936.4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243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도 588억원을 팔았고, 외국인은 1조1231억원을 사들였다.
증시 관련 주요일정으로 30일은 국내 10월 산업생산, 중국 11월 제조업 PMI가 있고 1일은 국내 11월 수출입, 미국 11월 ISM 제조업이 있다. 2일은 OPEC+ 회의, 국내 3분기 GDP 및 11월 CPI 3일 미국 11월 실업률 발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