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커머스 및 해외구매대행 시장 규모와 현황
[뉴스투데이=구명길 칼럼니스트] ‘20년 코로나 펜데믹 상황 이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e-커머스 시장과 해외구매대행(직구) 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필자는 시장 규모 파악을 위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국가통계포털 사이트에서 “국내통계 > 도소매, 서비스 > 온라인쇼핑동향조사”로 들어가보면,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의 경우에는 ‘온라인쇼핑몰 (각 형태별) 거래액’ 메뉴를, 해외 직구나 역직구 시장의 경우 ‘해외직접 구매액’ 또는 ‘해외직접 판매액” 자료를 살펴보면 기간별 정확한 통계와 흐름을 볼 수 있다.
이 자료를 기준으로 정리해 보면, 국내 e-커머스 시장규모는 ‘17년 약 94조원 ‘20년 약 160조원으로 약 1.7배, 해외구매대행(직구)은 ‘17년 약 2.2조원 ‘20년 약 4.1조원으로 약 3년만에 약 1.86배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20년 기준으로 약 4조원이 조금 넘는 해외구매대행 시장 규모는 국내 e-커머스 전체 시장 규모약 160조원 대비 약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 대비 해외구매대행 시장 포지션이 아직은 매우 적은 편인데 반해, 성장 측면에서는 빠르게 성장중인 국내 e-커머스 시장 보다 더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므로 앞으로 구매대행시장의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통계청 자료에는 각 산업별로 의미 있는 통계가 많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종사하시는 업계 정보를 분기에 한번 정도는 거시적 관점에서 둘러보시길 권해 드린다.
다음으로 e-커머스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아래 표에서 보듯이 먼저 국내 청년들이 창업을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분야가 바로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한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초기 진입장벽이 낮고 자본금이 적게 든다는 장점과 IT 디바이스 및 각종 소프트웨어 사용에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창업 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창업 후 유지율이 약 10% 수준밖에 안된다는 통계 조사가 있는 것을 보면 창업 후 꾸준히 매출을 내고 사업을 키워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실제 필자의 강의를 듣는 많은 신규 셀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심혈을 기울여서 상품 소싱하고 등록을 해도 거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인데, 사실 여기에는 상품의 경쟁력이나 셀러 개인의 상품을 보는 능력, 노하우 등에서 기인하는 바도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시장의 흐름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외부적인 요인도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00년 중반 경부터 현재까지의 위 국내 e-커머스 거래액 및 셀러 추이 그래프를 보면 이 내용이 설명이 되는데,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e-커머스 전체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나 주로 대형 쇼핑 플랫폼들의 규모가 커졌다.
반면, 셀러 입장에서는 초기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새로운 플레이어가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한 상황에서 2015년경을 기준으로 전체 e-커머스 거래액의 성장보다 온라인 셀러수의 증가 폭이 훨씬 더 커지면서 셀러당 평균 거래액(매출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예전에는 상품을 소싱해서 쇼핑몰에 올리면 조금이라도 판매가 되었는데 이제는 워낙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큰 꿈을 가지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e-커머스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판매가 안되는 셀러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생겨 버린 것이다.
이제는 정말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점점 판매가 어려운데, 마케팅 여력이 부족한 소규모, 1인 셀러에게는 정말 힘들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금껏 국내 e-커머스 시장 규모와 현황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는데 어떤 사업 분야든지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경쟁이 심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이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고, 정확한 시장 현황과 본인의 현재 상태를 파악한 후 전략적인 접근을 꾸준히 한다면 그 중에 항상 있는 틈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셀러에게 틈새는 누가 뭐래도 상품경쟁력인데, 특히 해외구매대행 셀러의 가장 큰 장점은 재고 부담없이 전 세계 상품들 중에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발굴해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므로 이 틈새 발굴을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감히 이야기하며 이번 칼럼을 마치고자 한다.
◀구명길 프로필▶ (현) ㈜더블루나인 대표 / 원스탑 해외구매대행 셀러지원 플랫폼 셀프(SellF)의 아카데미 대표 강사 / 해외구매대행 창업 유튜브 ‘셀킥’ 및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 해.완.뽀 운영 / 글로벌 청년 창업가 재단(GEF) 지원사업 ‘해외구매대행 창업 실무’ 강사 / (전) KG이니시스, 11번가, KT커머스, 삼일PWC 등에서 e-커머스 및 IT 컨설팅 업무 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