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온 30∼40대, LTV와 DTI규제로 서울 주택구입 여력 없어

이재희 기자 입력 : 2021.09.23 17:09 ㅣ 수정 : 2021.09.23 17:09

건산연 보고서, "주택가격 하락국면 오면 정부 신호에 구애받지 않는 30~40대 주의 요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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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아파트촌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재희 기자] 집 값이 날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30∼40대는 내집 마련에 힘을 쓰고 있으나 서울의 무주택자들의 주택구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주택 매수자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한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 여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택시장의 주요 수요자는 30∼40대는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정책으로 인해 주택구매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 무주택자의 보유 자산 및 DTI와 LTV 등이 규제받는 상황에서 조달 가능 금액 등을 종합적으로 산정해 30∼40대의 구매여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30∼40대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 매매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지역 거주자는 대출을 최대로 받는다고 해도 현재 전세로 거주중인 주택을 구매할  수 없는 것으로 계산됐다.

 

경기 거주자는 대출을 동원해 현재 임차한 주택을 매수할 수 있지만,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엔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은 "30∼40대 무주택자의 주택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이며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 이동 제약, 깡통전세, 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30∼40대는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자산·금융 등을 활용해 주택을 매입하는 특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영끌 주택 구매'의 주인공이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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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매매거래 중 무주택자 매입 비율(좌), 서울 연령대별 무주택자 매입 비율 [자료=연합뉴스]

 

실제로 30∼40대의 주택 매수세는 최근 1∼2년 사이 크게 강해졌다. 2019년 1분기 서울에서 주택을 매입한 무주택자 중 40대 이하의 비중은 60% 수준이었는데, 작년 4분기에는 71.1%로 높아졌다. 30∼40대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자 비율도 2018∼2019년 14∼20% 수준에서 작년 하반기 26%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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