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취업문 ‘바늘구멍’…취준생, 취업난 뚫기 예년보다 더 힘겨울 듯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20 15:20 ㅣ 수정 : 2021.09.20 21:30

한국경제연구원, 신규 채용 계획 121곳 중 32%에 그쳐 / 주요 기업 잇단 수시 채용 전환…올해 하반기 수시 채용 활용 기업은 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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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이 수시채용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대기업들이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난이 예년보다 한층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1곳 중 32.2%만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은 54.5%였고 채용 계획이 아예 없다고 답한 기업도 13.3%에 달했다. 즉, 대기업 10곳 중 7곳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반면 수시 채용 활용 기업은 63.6%로 전년 동기보다 11.1%p 증가했다.

 

이처럼 대기업 채용 문턱이 높아진 이유는 수시 채용으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선 기업과 취업포털에 따르면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에 따라 지원자의 직무 관련 경험이 더욱 중요해진다. 학부 수업부터 인턴십 등 각종 대내외 활동을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와 연관해서 차별성을 강조해야 승산이 있다는 조언이다.

 

한편 주요 기업들도 속속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20일 재계와 취업포털에 따르면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 SK E&S 등에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공채를 마지막으로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

 

앞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연중 상시채용으로 먼저 전환했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그룹 만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게 됐다.

 

삼성 계열사들은 최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다음 달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한다.

 

이번 추석 연휴 직후에 서류를 접수하는 주요 기업은 한미약품, 현대제철, 현대해상, 현대모비스,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네이버도 하반기 기술직군 신입 개발자를 세자릿수로 채용하기로 하고 29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주요 기업들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입사원들의 취업 후기, 채용·인사 담당자 인터뷰 등 취업준비생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 취업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직무와 관련이 적은 스펙은 다른 지원자와 큰 차별성이 없다”며 “지원 직무에 관심을 갖고 맞춤형으로 다양한 경험으로 준비해온 인재라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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