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위기의 LCC업계… 정부 고용유지지원금 끊기면 이탈 직원 상당수 나올 듯
3Q 제주항공 -592억, 진에어 -440억, 티웨이 -270억 전망 / "고용유지지원금 유지된다면 어려운 상황에 큰 도움될 것" 호소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항공업계의 고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이달말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까지 끊길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정부가 기업의 고용유지를 위해 휴업˙휴직 수당의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급휴직의 경우 정부가 평균 임금의 70%에 달하는 휴직 수당을 최대 90% 지원하고, 나머지 10%는 기업이 부담한다.
정부는 당초 1년에 최대 6개월 동안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항공업계의 경영악화가 지속되자 지난 6월 90일 더 연장한 270일로 늘렸다. 이마저도 오는 30일로 끝이 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를 앞두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보다 상대적으로 버틸 여력이 적은 탓이다.
FSC의 경우 화물운송을 통해 부진한 여객노선의 손실을 대부분 상쇄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더라도 자체적으로 올해 12월까지는 유급휴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LCC의 사정은 다르다. 거의 소형기 위주여서 화물운송 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대했던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로 인한 국제선 수요 회복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동남아 지역의 델타바이러스 확산으로 어렵게 됐다.
국내선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로 특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을 벌이면서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없다시피 하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적자 예상 규모는 제주항공 592억원, 진에어 440억원, 티웨이항공 270억원이다.
추석대목도 옛말이 됐다. 추석연휴 1주일 전에 대부분 매진됐던 항공권은 이제 각 LCC들의 프로모션 장이 돼버렸다.
국내 주요 LCC들은 7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 악화, 자본잠식 등 경영난에 빠졌다. 유급휴가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상태다.
LCC들은 이제 더이상 선택지가 없는 막다른 상황에 몰려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로 무급휴직으로 전환될 경우 생계유지의 어려움으로 이탈하는 직원이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사정에 항공업계는 LCC를 중심으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통해 고용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주 수입원인 국제선 노선 수요 감소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데 국내선도 경쟁으로 인해 좋지 않은 상황이다”며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에 큰 기대는 없지만 유지된다면 어려운 상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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