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중금리 전쟁 (上)] 채권 회수 관건 ‘신용평가모델’·‘보증수수료’ 어떻게 될까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9.06 07:50 ㅣ 수정 : 2021.09.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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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오는 10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기존 인터넷 전문 은행이 꺼려했던 중금리대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금융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토스가 인터넷뱅크 출범과 함께 ‘신용평가 모델’과 ‘보증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나서면서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이하 인뱅) 중금리 여신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뱅 사업자들은 여신 사업에서 고신용자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만 치우쳐 금융당국이나 금융소비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인뱅이 저신용자들을 위해 중금리 대출 사업을 꺼렸던 것은 차주가 채무 변제 능력을 상실했을 경우 채권 회수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인뱅이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선 차주가 대출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정밀한 신용평가가 필요하다.

 

변제 능력을 상실했을 경우를 대비해 보증기관의 보증서 발급도 동반된다.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서 기존 인뱅 업계가 중금리 대출을 꺼린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인뱅들이 보증기관에서 발급하는 보증 수수료를 차주에게 전가시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즉 차주는 대출금·상환 이자 외에도 보증 수수료 부담 때문에 상환액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시중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의 권고 조치로 중금리를 확대하고 있는데, 차주가 보증기관으로부터 보증서를 발급 받는 일은 없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중금리대출 확대하기 이전부터 보증기관의 보증서 발급은 대출 기본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인뱅이 보증기관을 통한 보증서를 발급 받고 대출을 해주는 이유에 대해서 “업력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인뱅이 취급하는 은행 업무는 단순 입출금과 일부 여신 상품에 국한돼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다양한 대출 상품을 통한 이자수익과 IB 투자를 비롯한 높은 규모의 비이자수익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토스뱅크’가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중금리 대출을 30% 이상 확대해 최대 4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기존 인뱅 사업자들에게 요구한 중금리 대출 확대 범위인 20%대보다 높은 수치다. 

 

토스가 중금리대출을 40%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선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작업과 차주의 보증수수료 부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모기업인 토스의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이라면서 “그동안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사의 경우 보증 수수료를 차주에게 전가시켰지만 토스뱅크에선 이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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