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인터뷰]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장, “10년 내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민간 싱크탱크 만들겠다”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1.07.05 14:00 ㅣ 수정 : 2021.07.05 14:00

“산·학·연과 민·관·군 연결시키는 민간 플랫폼 만들어 자주국방 확립과 국방기술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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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한국국방기술학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장. [사진=한국국방기술학회]

 

[뉴스투데이=김한경 시큐리티팩트 에디터] 한국국방기술학회(KIDET)는 2019년 국방부 허가를 받은 비영리사단법인이다. 박영욱 학회장은 현재 이 법인의 이사장을 겸임하면서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대표하고 있다. 

 

2005년 대한전자공학회 산하 국방정보 및 제어기술 연구회로 출발한 학회는 2016년 서울시 산하 학술법인으로 1차 독립했다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방안보 분야의 글로벌 싱크탱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2019년 4월 국방부 허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 박 회장은 1차 독립 당시부터 학회를 이끌고 있다.

 

학회는 재출범하면서 “국방과학기술 산·학·연과 민·관·군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아래  연계(Connectivity), 융합(Convergence), 소통(Communication), 신뢰(Credibility), 독립성(Independence)을 의미하는 C4I를 핵심가치로 내세웠다. 이런 목표와 가치를 바탕으로 학술활동, 정책연구, 정보교류, 교육사업 등 4가지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이학박사 출신인 박영욱 학회장은 17대 국회 국방위원회 수석보좌관과 방위사업청 기술기획과장을 역임한 후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교수, 한화시스템 자문, KAIST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겸직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육군 및 국방과학연구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방위산업 전문가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학회가 재출범한지 2년 남짓 흘렀는데 활동이 눈부신 것 같다.  

 

A. 학회는 모름지기 학술활동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국방과학기술과 정책 세미나를 연 2회 이상 개최하고 있고, 학술지도 3회 발간하고 있다. 또 정책연구 과제도 다양하게 수주하여 연구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각 군을 비롯하여 국방과학기술과 관련된 기관들과 필요시 업무 협약도 체결하고, 국방AI 관련 교육사업도 수주해 진행하고 있다.  

 

학회가 독립한 이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벌였고, 나름대로 짧은 기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한다. 그렇지만 아직 학술지 수준을 더 높여야 하고, 40여개인 회원사도 100여개까지 늘여가야 하며, 국제 학술활동도 추진하는 등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다.  

 

Q. 정책연구가 상당히 활발히 이루어지는 학회로 알려졌는데.

 

A. 국방과학기술 분야 전반의 정책과 제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민간 학회는 그리 많지 않다. 정책 개선의 필요성 제기나 대안 제시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는 제한되는 측면이 있어 학회가 관심을 갖고 진행 중인데, 보다 중요한 활동 목표는 미래 안보환경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Agenda를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현재 정책연구를 하는 상근 인원이 5명이며, 외부에서 연구에 참여하는 인원들도 10여명 이상이다. 또 자문단도 40∼50명 구성돼 있다. 지난해 수행한 정책연구 과제가 8개이고, 올해도 벌써 7개 과제를 수주해 진행 중이다. 국방부와 과기정통부, 그리고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나 국방과학연구소 같은 산하기관의 발주 과제가 많은 편이다. 

 

Q.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국방 AI 전문인력 육성’ 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A. 과기정통부가 발주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관리하는 ‘산업전문인력 AI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지난해 처음 수주했다. 국방산업 분야의 리더, 중간관리자, ICT 융합전문가 등 3개 과정으로 나눠 지난해 400여명이 수료했고, 올해도 연속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특히 리더 과정의 경우, 국방 분야 기업 CEO와 임원급 4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실시 중인데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강사로 모셔서 반응이 매우 좋다. 특히 올해는 과기부, 국방부의 요청으로 국방산업계 과정과 함께 군장성급을 위한 별도의 리더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고, 장교 중심의 중간관리자 교육과정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연속적으로 교육 과정을 추진하는데다, 국방 AI 분야의 정책연구 과제도 여러 건 수행하여 우리 학회의 국방 AI에 관한 전문성은 대외적으로 꽤 인정받고 있는 편이다. 앞으로도 국방 AI 분야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학회는 계속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 정보교류 활동도 상당히 다양한 기관들과 진행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국방과학기술 발전과 이에 대한 홍보와 연관된 기관들과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육군 교육사령부,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 국방홍보원, 방산기술지원센터와 협약을 맺었으며, 올해는 고려 사이버대, 해군 미래혁신단,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KIST 등과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학회는 이런 기관들과 실질적인 교류와 업무 협력의 필요성이 있어 협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 기관 간 협력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나름대로 성과도 창출되고 있다. 즉 학회가 맺은 협약은 살아서 움직이는 협약이므로 협약을 맺은 후 어떤 활동도 이뤄지지 않는 의례적인 협약과는 차이가 많다.  

 

Q. 뉴스레터를 분기에 한 번 정도 발간하고 있는데 내용이 매우 충실하다.

 

A. 국방과학기술 관련 학회 중에서는 뉴스레터를 처음 발간하는 것 같다. 이름을 ‘포디움(Podium)’이라고 지었는데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 유래한 것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연단을 의미한다. 국방과학기술에 대해 비판적 문제 제기를 자유로이 할 수 있게 하자는 뜻으로 그렇게 지었다. 현재 5호까지 발간됐는데, 국방 분야의 좋은 소통 도구가 되도록 계속 발전시키겠다.

 

Q. 학회 운영을 위한 자금은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나?

 

A. 학회는 회원사와 개인 회원의 회비 그리고 정책연구 수행, 교육사업 수주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정 정부부처 또는 특정 기업에만 단독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많은 회원과 회원사, 기관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방기술 분야에 관심 있는 기업이나 벤처, 스타트업 등에게도 학회 활동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Q. 학회가 지향하는 미래는 과연 어떠한 모습일까 궁금하다.

 

A. 이제 방위산업에도 첨단 ICT 기술이 융합돼야 한다. 하지만 국방산업계 내부적으로만 이런 융합을 이뤄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발전된 민간 부분을 끌어들여 과감한 혁신을 해야 하며, 특히 AI·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분야의 인재가 양성돼야 한다. 학회는 민간 영역에 있지만 공익성을 갖고 있어 이런 일에 적합하다. 

 

따라서 학술활동은 물론 교육 및 연구사업, 정보교류도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회는 “2019년 재출범 당시부터 10년 내에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민간 싱크탱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국방과학기술 분야의 국제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로 육군과 함께 전차 기동의 인공지능 챌린지를 준비하여 10월부터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학회 활동의 일환으로 전문가 위주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국방 AI 포럼(가칭)과 국방 벤처포럼(가칭) 등을 8∼9월쯤 출범시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생각이다.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장 프로필 ▶ 안보와 소통 대표, 우석대 겸임교수, 육군 정책발전 자문위원, 前 KAIST 겸직교수, 前 한화시스템 자문, 前 광운대 방위사업학과 연구교수, 前 동양대 국방기술학과 외래교수, 前 방위사업청 기술기획과장, 前 국회 국방위 수석보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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