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카카오뱅크 mini 이용하는 똑똑한 청소년들의 '귀여운 실수'

이채원 기자 입력 : 2021.05.30 07:52 ㅣ 수정 : 2021.05.30 07:52

'감정노동'에 시달려야 하는 고객센터 직원들, mini고객에겐 '마음의 정화'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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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카카오뱅크 mini를 통해 가장 많이 결제하는 곳은 편의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스투데이=이채원 기자] 10대를 겨냥한 카카오뱅크의 야심작 ‘카카오뱅크 mini’가 지난해 출시된 이후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mini는 부모의 동의 없이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현금을 입금해놓고 그 범위내에서 사용한다. 때문에 독립심이 강하고 똑똑한 청소년들이 주고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주로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서비스를 알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신기한 것은 mini가 청소년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데 유력하게 작용한 마케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다른 서비스의 경우에는 어느 마케팅에서 고객들이 반응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청소년의 경우 짐작하기가 어렵다”면서 유튜브 댓글, 인스타그램 등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따로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어린 청소년이다보니 카카오뱅크 고객센터에서는 '귀여운 문의사항'을 받아들고 미소를 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고객센터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비밀번호 변경 문의를 하며 '제 비밀번호는 0000인데요'라고 먼저 이야기하는가 하면, 4명의 친구들이 모여 같이 문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직원들이 미소를 짓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고객센터는 고객의 '갑질' 등으로 인해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되기도 한다. 그런데 ‘카카오뱅크 mini’ 고객들은 센터 직원들에게 '마음의 정화'를 선물하는 셈이다. 

 

■ 만 14세~18세의 청소년 240만명중 30%인 80만명이 이용중 

 

카카오뱅크 mini는 카카오뱅크가 초창기부터 기획해온 야심작이다. 하지만 다수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10월 서비스가 시행되었다. 

 

카카오뱅크 mini는 만 14세부터 18세의 청소년이 부모의 동의 없이 이용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mini를 만든 후 실시간으로 잔액을 확인하고 간편이체를 할 수 있다. 일종의 체크카드 기능을 하는 서비스다. 

 

또한 전국 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며 그 한도는 50만원이다. 이용 한도는 1일 30만원, 1개월 200만원 등이다. 

 

카카오뱅크 mini카드로 편의점, PC방,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하고, ATM 출금과 교통카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mini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편의점으로 가장 젊은 쇼핑공간이 편의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청소년들은 간편이체 서비스를 이용해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더치페이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카카오프렌즈가 들어간 귀여운 카드디자인의 인기는 덤이다. 

 

현재 80만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기준 대한민국 만 14세부터 18세의 인구 수는 약 230명이다. 즉 34%의 청소년들이 mini를 통해 금융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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