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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 중 넥슨·넷마블 대기업 됐는데…엔씨만 안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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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4.30 17:53 ㅣ 수정 : 2021.05.03 18:18

국내 게임 매출 1위 '리니지' 운영사지만 / 엔씨 자산총액은 넥슨·넷마블 절반 수준 / '리니지' 불매 운동에 향후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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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엔씨소프트]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이른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3대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엔씨)만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넥슨과 넷마블이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기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게임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매출 1위 게임인 '리니지'를 운영하는 엔씨가 대기업집단에 들지 못하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넥슨과 넷마블이 올해 처음으로 들어갔다. 넥슨의 경우 자산총액이 지난해 9조5000억원에서 올해 12조원으로 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신작 모바일 게임 흥행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가운데 금융자산과 보유주식가치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넷마블은 자산총액이 8조3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뛰었다. 지난해 실적 개선에 더해 지분을 투자한 비게임 분야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한 효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인수하고 하이브, 엔씨소프트,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기업 순위에 있어서도 넥슨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34위로 8계단 뛰었고, 넷마블은 47위에서 36위로 9계단 올랐다. 

이에 비해 엔씨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이다. 자산총액은 4조원 정도로 넥슨과 넷마블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자산총액 역시 예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1분기 매출 5522억원, 영업이익 2354억원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43.9%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엔씨가 넥슨·넷마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는 최근 이용자들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사건의 발단은 엔씨가 지난 1월27일 리니지M을 업데이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문양 시스템'에 중간 저장 기능을 추가했는데, 업데이트 전 고액 과금을 통해 문양을 최종 완성한 게이머들의 반발을 샀다. '문양 시스템'은 캐릭터 능력치를 높여주는 확률형 콘텐츠다. 

 

그러자 엔씨는 2월1일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번엔 업데이트 기간 문양 시스템에 과금한 게이머들이 들고 일어났다. 

 

더욱이 엔씨가 사과나 후속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일명 '고래'라 일컬어지는 고과금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리니지M의 문제를 지적하고, 경기도 판교 엔씨 본사 앞으로 시위 트럭을 보내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사건이 발생한 지 2개월이 넘도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엔씨는 이용자들의 불매운동에 마냥 버티기만 할뿐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돈을 엄청 쓴 헤비 유저도 개·돼지로 보는 회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질(온라인 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엔씨가 정신 못 차리는 것”, "지금이라도 신뢰 회복을 원한다면 환불 관련 공지 다시 해라" 등 엔씨를 향한 이용자들의 분노글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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