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게임업계 3N 선두경쟁 치열, 3분기에도 넥슨이 가장 앞질러
연매출 7조 눈앞…국내 매출 의존·새로운 IP 부족은 넘어야 할 숙제업계 / "올해 3N 매출 7조 넘길 것으로 예상"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게임업계 3N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지난해 매각 이슈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게임업계 최강자 넥슨이 올 3분기 실적에서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큰 폭으로 앞질러 주목된다. 엔씨의 리니지M는 3주년 기념 업데이트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53% 증가 했으나 3분기 보다 넥슨이 우위를 차지한 것이다.
또 업계관계자들은 3N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며 연매출 7조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로 온라인·비대면 산업 중 하나인 게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매출 2조원을 앞두고 있으며 넥슨은 처음으로 연 매출 ‘3조클럽’ 가입에 청신호를 켰다.
■ 넥슨, 모바일·PC 견고한 실적내며 나홀로 ‘3조클럽’ 질주…던전앤파이터 연내 출시 무산돼
넥슨의 3분기 매출은 794억엔(한화 8419억8142만원), 영업이익 276억엔(한화 2926억7868만원)이며 올 3분기 까지 누적 매출은 2266억엔 (한화 약 2조399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3조클럽을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이 넷마블과·엔씨소프트와 차별화된 점은 모바일과 PC 플랫폼의 비중이 고르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매출이 약 70%~90%까지 달하는데 비해 넥슨은 모바일 42% PC 58%로 의 플랫폼별 매출이 보다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올 4분기 중국 출시 예정이었던 ‘던전앤파이터’가 다시 무산되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에는 제동이 걸렸다.
넥슨은 던파 출시에 대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미성년자의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 관련 통지’에 근거해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한·중 콘텐츠 무역의 갈등 심화와 ‘한한령’으로 인한 국내 게임 진출이 어려워 출시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우려에 대해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추가 콘텐츠 개발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공식 출시 일정이 확정될 경우 공지하겠다”고 일축했다.
■ 넷마블, 해외매출 비중 75%로 3N 중 가장 우세…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넷마블은 올해 3분기까지 1조8609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4년연속 무난하게 2조클럽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특이점은 넥슨과 엔씨에 비해 매출의 해외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넷마블의 3분기 매출 6423억원 중 해외매출은 4787억원으로 약 75%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넥슨 36%, 엔씨소프트 17%가 해외매출이며 대부분의 수익이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비해, 넷마블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보다 입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3분기에는 뚜렷한 신작이 존재하지 않았고 기존 게임들도 지지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탓에 매출은 전분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와 관련 16일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넷마블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신작 모멘텀의 흥행력 부족으로 넷마블의 3분기 실적은 다소 하회했다”며 “하지만 5일 론칭한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 글로벌과 A3,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 4분기 신작 론칭 일정은 단기적 모멘텀에서 주목할 수 있다. 하지만 흥행 여부는 사후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엔씨소프트, 여전한 ‘리니지’로 첫 ‘2조클럽’ 달성할지 주목…KB증권과 ‘AI증권사’로 새로운 변신 꾀해
엔씨는 3N에서 가장 매출은 적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2조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어 주목된다. 엔씨는 3분기 매출 5852억원을 기록, 올해 누적 매출 1조8548억원을 기록했다. 3년간 1조7000억원 대를 웃돌던 엔씨는 처음으로 2조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이번 3분기 매출에서 모바일 플랫폼은 3897억원을 차지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각각 2452억원, 1445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IP에 쏠려있는 매출의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편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쓰고 있다고 알려졌다.
먼저 10일 콘솔·PC 게임 퓨저를 북미·유럽 시장에 출시하고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 등 신작 출시를 통해 플랫폼 확장 및 새로운 IP를 견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자사가 보유한 AI(인공지능)기술을 활용, AI 증권사로서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엔씨는 지난 10일 KB증권과 각 300억원씩 투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AI 프라이빗뱅커(PB)가 운용하는 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현재 마이데이터 신청을 준비중이다.
엔씨소프트는 16일 KB증권과 AI 증권사 설립과 관련 인터뷰에서 “금융산업에 진출하게 된 것은 자사의 AI 기술이 전문가가 봤을 때도 최고 수준임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AI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많은 사업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의 AI는 게임·금융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게임 기업을 넘어 다양한 BM을 창출하는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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