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진 인턴기자 입력 : 2021.02.26 16:30 ㅣ 수정 : 2021.02.24 11:00
외국인 의료 관광객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개인 비서와도 같아/2009년에 의료법 개정되면서 의료관광 사업 확장돼
[뉴스투데이= 안혜진 인턴기자]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명동거리를 지나다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만큼 많은 수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관광하러 찾아온다. 이들 중 관광 자체를 목적으로 한 이들도 있지만 ‘의료서비스’와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객’들 또한 여럿 있다. 이러한 의료 관광객의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의 전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의료관광컨시어지이다.
■ 의료관광컨시어지가 하는 일은?
의료관광컨시어지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제공한다. 쉽게 말해 의료 관광객의 입국에서부터 출국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개인비서로 볼 수 있다.
외국인 의료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관광객의 국내 인국에 필요한 비자 신청 및 발급, 제출서류에 대한 안내, 항공권 예약과 공항 픽업 등 입출국에 대한 서비스를 한다.
전문 의료기관 상담 및 예약을 진행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은 후에 관광 프로그램이나 숙소, 식당 등을 예약하는 일도 진행한다.
또한 관광객이 병원, 스파 등 헬스케어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의료관광객 사이에서 연락 및 예약을 돕는다.
■ 의료관광컨시어지가 되려면?
먼저 관광, 의료, 통역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관광 분야와 관련해서는 관광 서비스, 관광마케팅, 서비스 지원 등 관광학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 좋다.
더불어 의학용어에 대한 기본지식과 자신이 아는 정보를 고객에게 쉽게 설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관광객 대부분이 외국인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의료 관광객과 의료진 사이에 소통이 원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역 능력 또한 중요하다.
따라서 취업 시 통역 자격증, 관광 가이드 자격증 등이 요구된다.
아직까지 의료관광컨시어지에 대한 직접적인 교육과정은 없다. 그러나 의료관광 관련 전문 인력양성과정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과정, 의료관광마케터전문가과정, 특수외국어과정 등을 만들어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는 병원국제마케팅전문가, 의료통역사 등의 과정이 있다.
■ 의료관광컨시어지의 현재와 미래는?
우리나라에서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의료관광컨시어지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민간자격만 있다가 2013년부터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라는 국가기술자격제도가 도입되면서 국제진료코디네이터, 의료 통역사의 역할을 일부 수행하며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통역과 전반적인 행정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또한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위해 인천공항 내 의료관광안내센터에서 컨시어지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 또는 국내 의료기관이 사전 신청할 경우, 센터상주직원이 공항에서 해당 의료기관까지 픽업지원, 공항시설이용안내, 기타예약 등 의료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외국인환자를 유치한 적이 있는 의료기관 다수가 외국인환자 전담부서를 운영 중이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43개 의료기관 중 32개 기관이 외국인환자 전담부서 혹은 국제진료소를 운영 중이며, 159명의 의료관광전담인력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환자가 늘어나면서 글로벌헬스케어 산업분야 등 관련분야에 종사하는이들의 임금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2009년 5월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병원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법 개정에 따라 외국인 환자를 유치해 각종 치료를 제공하고 고관광까지 지원하는 산업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와 관광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중요해지면서 최근에는 의료 관광상품의 홍보전략 및 계획 수립, 의료관광상품 기획 및 개발, 의료기관 해외 진출 및 의료 관광산업 인프라 구축 등으로 의료관광컨시어지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