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포브스 '유망기업' 된 국내유일 제약사 휴온스 글로벌과 윤성태의 3가지 성공전략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2.05 08:03 ㅣ 수정 : 2021.02.05 08:03

120대 1의 경쟁률 뚫고 포브스 '200대 유망중소기업'에 두 차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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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태 휴온스 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휴온스글로벌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휴온스글로벌(대표 윤성태 부회장)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아시아(Forbes Asia)가 선정하는 ‘200대 유망중소기업(200 Best Under A Billion)’에 국내 제약사 최초로 2016년에 이어 2020년에도 선정됐다.

 

휴온스그룹이 포브스의 선택을 두 번이나 받게 된 배경에는 윤성태 부회장의 3가지 성공전략이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윤성태 취임 23년만에 매출액 60억을 4494억원으로 75배 키워

 

휴온스글로벌은 한국 제약회사로 유일하게 지난해 11월 23일 포브스의 ‘200대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것은 지속적인 성장세와 유연한 비즈니스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지역에서 연매출 10억 달러(약 1조원) 미만의 상장기업 2만4000여개 중 매출과 수익, 자기자본수익률 개선 등을 놓고 평가한다.

 

12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이다.  국내에서는 총 11개의 기업이 선정됐다.

 

윤성태 부회장은 휴온스 그룹의 수장이 된 1997년 부도위기에 몰려 연매출 60억원을 기록하던 회사의 매출액을 2019년 4494억원으로 올리며, 23년 만에 매출액을 75배 키우는 놀라운 경영 성과를 보였다. 

 

휴온스그룹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8%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2020년 코로나19 판데믹 상황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을 가능케 한 전략으로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 성공전략 1. ‘기존 시장 집착'이라는 고정관념 탈피하는 '혁신적 M&A'/소통 후 의사결정이 원칙

 

윤 부회장은 제약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8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린 지배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성공적인 M&A 덕분이다.

 

윤 부회장이 M&A의 귀재라 불리는 데는,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M&A를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존시장에 집착하기 쉬운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면서도 무관한 영역에 진출하지는 않는다. 휴온스가 잘 알고 있고 잘할 수 있는 ‘헬스케어’ 관련한 기업만을 대상으로 주변을 확장하는 형태의 M&A를 한다는 게 가장 큰 원칙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M&A를 통해 조금 더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초점을 맞줬다는 것이고, 셋째는 합병 대상 기업의 경영 악화의 요인을 일시적인 문제인지 구조적인 문제인지를 파악한다.

 

휴온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윤 부회장은 독단적으로 경영하지 않고, 회의를 통해 회사 구성원의 말을 듣고 난 뒤 의사결정을 한다"고 강조했다. 

 

■ 성공전략 2. 신뢰를 주기 위해 최전방에 나서는 ‘실천형 CEO’

 

윤 부회장의 좌우명은 ‘신뢰’로, 윤 부회장은 직원 간 신뢰를 강조한 사람 중심의 따듯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신뢰를 실천하기 위해 직접 최전방에 나서서 행동하는 스타일이다. ‘실천형 CEO’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임직원들은 윤 부회장을 ‘1호 임상맨’이라고 부른다. 휴온스그룹에서 선보이게 되는 제품들은 윤 회장이 가장 먼저 사용해보거나 섭취하면서 검증하기 때문이다. 오너가 직접 써보고 이상 없는 제품이야말로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윤 회장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휴온스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평소 휴온스에서 출시되는 제품들 대부분을 신뢰감을 주기 위해 가장 먼저 테스트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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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태 휴온스 글로벌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휴온스글로벌 / 그래픽=뉴스투데이]

 

■ 성공전략 3. 위기가 찾아오면 '위기돌파용 먹거리' 발굴해낸다/비대면 소비문화 대응위해 블러썸M&C를 580억원에 인수 추진 

 

윤 부회장은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면,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위기 돌파용 먹거리를 성공적으로 발굴해냈다. 이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대처법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윤 부회장은 창립자인 선친 윤명용 회장이 작고할 당시인 1997년 무리한 시설 투자에 따른 자급 압박으로 부도위기에 몰린 휴온스의 뿌리인 ‘광명약품공업사’를 맡게 됐다.

 

이듬해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연매출에 맞먹는 자금을 투자했던 화성공장에 화재가 나는 악재가 발생했다. 당시 재기는 불가능할 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윤 부회장은 당시 78명의 직원에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함께 뛰고 이겨내자”는 내용의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윤 부회장이 임직원이 단결하자 화성공장은 화재 후 6개월 만에 재가동하는 성공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윤 회장은 1990년대 말 출장 간 예멘 현지 병원에서 20ml 소형 플라스틱 주사제를 보고 귀국하자마자 국내에서 플라스틱 주사제를 만들어 시판했고, 이 제품은 의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연이어 비만 주사제와 비타민 주사제 등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2000년대 초반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상반기 중국 수출 길이 막혀 의료기기 매출이 줄어 타격을 받았을 때도 개인용 마스크, 손 소독제 같은 코로나 개인보호장비(PPE)와 코로나 감염 여부를 10분 내 판별하는 신속 항원검사 키트 등으로 대응하며 빠르게 위기를 돌파했다.

 

그 결과,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한 38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649억원을 기록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으로 5일 블러썸M&C를 58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비제약 부문 사업 확대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블러썸M&C 인수를 통해 에스테틱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휴메딕스와 화장품 및 의료용기 사업 회사인 휴베나간의 사업 연계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메딕스의 독자적 기술력으로 개발·생산하는 화장품 원료에 휴베나의 고품질 화장품 용기와 블러썸M&C의 화장 소품 사업을 결합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앞선 관계자는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코로나로 다소 위축된 화장품 산업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과 가능성을 크게 평가해 인수를 추진했다”며, “앞으로 화장품 및 에스테틱 시장의 확대, 사업 영역 확장 차원에서 인수 결정이 이뤄진 만큼 시너지 창출을 통한 성과 극대화를 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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