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대 JOB뉴스(10)] 공동 10위 ‘SKY 출신도 울린 코로나19 취업난’
오세은 기자 입력 : 2020.12.30 14:24 ㅣ 수정 : 2020.12.31 08:29
뉴스투데이가 ‘2020년 10대 JOB뉴스’를 선정해 보도합니다. 국내 주요기업 홍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1인당 10대 JOB뉴스 3개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약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했습니다. 올해의 경우, JOB뉴스를 보는 관점이 '코로나19'와 '디지털화'로 인한 다양한 변화 양상에 주목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뉴스투데이가 주요 기업 홍보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SKY 출신도 울린 코로나19 취업난’이 5표를 얻으면서 ‘플랫폼 기업의 새로운 리스크 승자독식’(5표)와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① 핵심현상 ▶한국경제 허리 역할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한 해 전보다 19만4000명 감소…코로나 타격
코로나19로 다수의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이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일환으로 채용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규모 인원을 한 번에 채용하는 공개 채용대신,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원만을 선발하는 상시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그러면서 취업난도 가중되고 있다. 이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불리는 SKY뿐만 아니라 대학 졸업생들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5월에 발표한 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황을 조사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 경제활동인구는 419만6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19만 4000명 감소했다. 이중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3000명 줄어든 377만명으로, 2013년(376만 100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홍보담당자 A씨는 “취업준비중인 사촌 동생이 있는데, 제 입사 당시 스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서류에서 줄줄이 낙방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며 “제가 취준생으로 돌아간다면 취업기간이 더 길어지고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동기와 후배들 중 올해 취업을 한 사람이 2명일 정도로 취업 시장이 어려운 것 같다”며 “아무리 스펙이 좋아도 들어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②핵심원인 ▶코로나19로 기업들 허리띠 졸라매면서 ‘취업난’ 가중
이같이 취업난이 가중되는 요소에는 기업들의 채용 규모 줄이기에서 비롯된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사를 대상으로 ‘2021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들은 경영계획 기조에 대해 ‘긴축경영(49.2%)’, ‘현상유지(42.3%)’, ‘확대경영(8.5%)’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맨다는 의미다. 따라서 2021년에도 취업난 가중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홍보담당자 C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자리 충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들이 신규채용 확대와 활발한 투자가 진행되도록 규제를 풀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입법과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D씨는 “코로나 사태로 다수의 B2C 기업의 어려움이 구직난으로 연결되면서 이에 대한 현상 진단과 사회 구조적 문제로 들여다볼 수 있는 주제”라고 전했다.
③ 평가 ▶일자리 대책 급선무지만, 취업 연령층 높아지면서 소득 수준 변화 예상돼
코로나19로 인해 중견 중소기업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 많은 대기업에서도 채용에 변화를 주면서 청년층 고용 비중이 줄고 있다. 신규채용 자체가 크게 위축되면서 한국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이들의 취업자가 줄고있는 것이다. 일자리 대책이 급선무지만 코로나로 인한 취업 연령층이 높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이 극심해짐에 따라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사회 진입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인구 구조적인 소득 수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