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인의 JOB카툰] 디테일 조율가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
‘디자인 감성’ 뿐 아니라 ‘기술적인 전문성’ 필수
[뉴스투데이=이서연 기자] 패션테크니컬 디자이너는 의류를 수출하거나 수입할 때 현지 구매자와 유통에 적합하도록 디자인, 핏, 사양 등을 조정하는 패션디자이너이다.
패션 디자인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는 패션테크니컬 디자이너는 디자인과 디자인 디테일을 분석해 정확한 스케치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의복의 핏을 이해한 후 작업지시서로 불리는 ‘테크니컬 패키지(technical package)’의 모든 디테일을 확인하는 일을 한다.
■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는 소속에 따라 자체 브랜드가 있는 의류업체에 소속된 ‘바이어 테크니컬디자이너’, 바이어와 벤더 회사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 에이전트 테크니컬디자이너’, 실질적으로 생산관리를 하는 의류무역회사에 소속 되어 일하는‘ 벤더 테크니컬디자이너’ 세 종류로 나뉜다.
바이어 테크니컬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테크니컬 패키지’를 작성해 에이전트로 전달하면, 에이전트 테크니컬디자이너가 바이어로 부터 전달 받은 테크니컬 패키지를 확인해 불가능한 사항을 바이어에게 미리 알리고, 수정 과정을 거쳐 테크니컬 패키지를 벤더 테크니컬디자이너에게 전달한다. 샘플 수정 등을 거쳐 샘플이 최종 승인되면 본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에이전트로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과거에는 바이어 테크니컬디자이너와 벤더 테크니컬디자이너 사이에 에이전트가 필수로 있어서 이들이 중개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비용절감, 영어 가능자의 증가 등을 이유로 에이전트 없이 바이어 테크니컬디자이너가 직접 벤더 테크니컬디자이너에게 일을 의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가 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원과 패션전문 교육기관 등에서 패션테크니컬디자인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테크니컬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피팅 기술, 패턴 수정 능력, 바이어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영어 능력, 봉제 방법에 대한 지식, 소재에 대한 지식 등이 손꼽힌다. 이 중에서도 피팅 기술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이다. 이런 기본적인 조건에 더해 테크니컬 패키지 작성 경험, 의복 생산 기술에 대한 경험 등이 요구된다.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는 디자인 감성뿐 아니라 기술적인 전문성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패턴에 대해 알고, 실무경험이 많아 봉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진출하기 좋다. 의복을 생산할 때는 단계적인 공정과 긴 배송거리 등의 특성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는 변수가 많다. 그런데 이 작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으므로 시간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의 현재와 미래는?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들은 대부분 선진국과 상대하는 의류분야의 에이전트나 벤더 회사와 같은 무역업체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패션산업 인력활용 실태 조사를 보면 섬유패션산업의 인력부족률은 5.7%에 달해 국내 패션산업의 수요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유망직종으로 손꼽힌다.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를 통해 독창적이고 일관성 있는 핏을 개발하면 국내 소비자의 체형과 눈높이에 맞는 의류 생산이 가능해지고, 결국 국내 브랜드 매출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패션테크니컬디자이너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기업 내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테크니컬 디자인팀이 구성되고 운영되는 경향이 있으며, 해외소싱 사례가 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국내 브랜드가 느는 때 테크니컬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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