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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초읽기 ‘케이뱅크’…‘디지털 혁신 은행’으로 발돋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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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혜진 기자
입력 : 2020.09.07 06:13 ㅣ 수정 : 2020.09.07 09:10

추가 증자 기대, 주주사와의 시너지 가속화

[뉴스투데이=변혜진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의 타이틀에도 고전을 겪었던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이후 재도약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새로이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개인 신용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향후에는 추가 증자로 외연을 확대하고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는 인터넷은행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의 타이틀에도 고전을 겪었던 케이뱅크가 유상증자 이후 재도약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 케이뱅크의 발자취…유상증자 실패로 고전→지배구조 안정화 & 자본금 9000억원 대로 깡총

7일 케이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반기(1~6월) 449억원의 순손실 기록하며 2017년부터 적자를 지속하는 상태다. 여러 차례 유상증자에 실패해 자본 확충이 어려웠던 탓이다.

지난해에도 금융위원회가 케이뱅크 모회사인 KT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았고, 일부 주주의 불참으로 유상증자가 좌절됐다. 이처럼 자본이 마른 상황에서 케이뱅크는 제 역량을 충분히 펼칠 수 없었다.

이에 KT의 자회사 BC카드(당시 지분율 69.54%)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 동시에 지난 4월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주주 적격 기준도 완화됐다. 그 결과 KT는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의 지분을 BC카드에 내주면서 KT가 우회적으로 케이뱅크를 지배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모회사가 적극 나서자 케이뱅크의 또다른 주주인 우리은행도 팔을 걷어부쳤다. 추가 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추가 증자에 참여한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은행이 특정 회사의 지분을 15% 넘게 취득하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는 은행법에 따라 케이뱅크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 결과 케이뱅크는 비씨카드(34.0%),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의 3대 주주체계를 공고화시켰다. 안정화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7월 말 3대 주주는 396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016억원으로 늘었다.

■ 신용대출 가동 & 업계 최초 비대면 아담대…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대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바탕으로 지난 7월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선 최대 2억5000만원 한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을 가동시켜 고객 유치에 나섰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모바일 직장인 대출상품의 최대 한도가 1억5000만~2억2000만원임을 감안했을 때 업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고 밝혔다.

향후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보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상품은 업계 최초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이다. 아담대 금리는 1.6%대로, 최저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기존 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상품으로 전환해주는 대환대출(갈아타기 대출)도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이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기 위해 케이뱅크는 인감증명서 없이도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인프라를 구축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향후 아담대를 주력 상품으로 밀면서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융상품 중 아담대가 가장 규모가 크다”며, “품이 많이 드는 (부동산)담보대출 과정을 전부 비대면으로 하다 보니 사측에서도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달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케이뱅크의 상품 차별화 노력은 성과로 어느정도 이어지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고,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보름 만에 1700억원 증가했다.

■ 추가 증자로 몸집 불리기…IPO도 기대 / 주주사와의 합종연횡 협력으로 시너지 극대화…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사업 대응도

향후 케이뱅크는 주주사와의 다양한 협력으로 영업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추가 증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문환 행장은 지난달 4일 기자 간담회에서 “유상증자는 한 번 더, 아니 여러 번 더 해야 한다”며 “최소한 자본금이 1조4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니 흑자전환은 빠르면 2022년, (적어도) 2023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도 흑자전환이 이뤄지면 (언제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주요 주주사와의 합종연횡 협력으로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문환 행장은 앞선 기자 간담회에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케이뱅크는 모회사 KT와의 합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케이뱅크의 체크카드나 계좌로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는 KT고객에게 최대 12만원을 돌려준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또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의 차별화 지점은 주주사와의 다양한 협력 기반”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고객풀(pool)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더해 KT,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BC카드 등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MyData)·마이페이먼트(MyPayment)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KT그룹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19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우 BC카드·우리은행 등의 금융 고객 데이터와 KT통신 고객 데이터를 결합해 강력한 데이터 기반의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KT그룹 자회사인 BC카드와 우리금융 계열사 역시 내년 도입 예정인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서비스업)을 위해 협업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와 마이페이먼트 데이터의 2차 결합을 한다면 금융과 ICT를 연결하는 더 고도화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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