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용분석 (19)] 블라인드 채용하는 한국전력 승부처 '2단계 면접'의 필승전략
이원갑
입력 : 2020.06.16 07:07
ㅣ 수정 : 2020.06.16 07:07
필기시험 응시자 1만7625명, 면접 대상자는 23일 발표/직무면접과 임원면접 통과한 최종합격자는 8월 입사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올해 상반기 대졸수준 공개채용에서 총 462명을 뽑는 한국전력공사가 필기전형 일정을 마치고 면접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해 필기전형에 진출한 인원은 1만762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04명이 더 몰렸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서류전형 원서접수를 받아 △전기 분야 15배수 △사무 분야 100배수 △ICT·토목·건축·기계·원자력 등 나머지 분야 20배수 등을 선발해 필기전형으로 넘겼다. 필기전형으로는 지난 13일 직무능력검사(NCS)와 인성검사가 실시됐고 필기시험을 통과한 면접시험 대상자들의 명단은 오는 23일에 나온다.
필기전형 합격자들이 응시하게 될 면접 전형은 1, 2차 모두 서울에서 진행된다. 1차 직무면접은 오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실시된다. 이 면접 결과를 토대로 2차 종합(임원)면접 대상자가 7월 8일에 발표된다. 2차 면접은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최종 합격자 발표는 7월 23일이다. 입사 시점은 올해 8월이다.
■ 면접서 이름, 출신학교 등 ‘개인식별정보’ 노출 안 돼/ 본인 이름 말해도 '부적격 처리' 위험
면접에 응시하는 취업준비생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은 서류전형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인드 채용 방침을 면접전형에도 적용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이름을 적어 넣지 않았던 것처럼 면접관이 자기소개를 시켜도 이름을 말해서는 안 된다.
한전은 공채 모집요강에서 서류전형 자기소개서과 면접전형 구술 모두에 관해 “블라인드 채용을 위반하여 개인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노출할 경우 당사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감점 처리하며 고의성이 명백한 경우에는 부적격 처리한다”라며 경고하고 있다.
서류전형 당시 공지사항에서 안내된 블라인드 처리 항목으로는 경력사항과 관련한 기관이나 직장명 또는 학교명이 포함되며 한전 관련 경력사항에서도 사명 외에 본부명, 지사(사업소)명, 지역명 등을 노출하면 안 된다. 부서, 전공, 학과, 산업분야 등에는 제한이 걸리지 않는다.
■ 1차면접, ‘HVDC란?’·'역률이란'·'단로기와 차단기의 차이점은' 등 질문
한전의 면접은 지원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묻는 1차 직무 면접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재검증하고 광범위한 질문을 던지는 2차 임원 면접으로 나뉜다. 취준생들은 면접별로 다른 질문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지식을 확고하고 예상 답변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강민혁 취업컨설턴트는 지난해 10월 ‘한국직업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한전의) 1차 (직무)면접에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전공과 관련된 걸 물어보는데 관련 기사 자격증을 준비했다면 나올 한 문제들이 많이 있다”라며 “(2차) 임원 면접에서는 존경받는 기업, 한전의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생각이나 스트레스 관리 방법 등 질문 범위가 굉장히 넓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취업정보 포털 ‘잡코리아’에 게시된 2019년과 2018년 한전 면접질문 기출자료에 따르면 1차 면접에서는 주로 전문 분야 지식을 묻는 ‘표피효과란?’, ‘HVDC란?’, ‘단로기와 차단기의 차이점은?’, ‘역률이란?’, ‘모기지론과 역모기지론의 차이는?’, ‘청탁금지법이란?’ 등의 질문이 나왔다.
■‘2차면접, '영화 뭐 봤나’
·'
공익성과 수익성중 어느 게 중요' 등 물어
반면 2차 면접에서는 기업 관련 사항을 묻는 ‘공공기관은 공익성과 수익성 중 어느 것이 중요한가?’, ‘공기업들 중 한전을 선택한 이유는?’, ‘한전의 전력 기금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은?’ 등의 질문과 개인의 인성을 묻는 ‘자기소개서에 언급한 마라톤은 왜 했나’, ‘해외인턴 당시 조직생활에 대해 느낀 점은?’, ‘최근에 접한 책이나 영화, 그것에 대한 감상은? 등의 질문들이 함께 나왔다.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 말은 공통 질문사항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 자소서에서 표현된 자신의 장점과 포부 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짤막한 스피치를 준비해서 막힘없이 풀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해 머뭇거리면 준비성이 없는 응시자로 낙인 찍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밖에 잡코리아의 지난해 하반기 한전 해외사업전형 면접후기에 따르면 면접 장소는 서울 노원구 한국전력공사 인재개발원이었고 종합면접 기준 4명의 면접관과 3명의 지원자가 60분간 면접을 진행됐다. ’지원번호‘가 이름 대신 쓰이며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이 모두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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