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스타트] 박혜진 윤설참치 사장 “전업주부도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

박수연 입력 : 2013.12.26 11:10 ㅣ 수정 : 2013.12.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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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혜진 사장[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박수연 기자) 지하철 당산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윤설참치를 운영하는 박혜진(43) 사장이 있다. 결혼 18년차 전업주부 박혜진 사장을 만나 창업 성공담을 들어보았다. 
 
박 사장은 아이를 낳기 전 까지 인천 교육청에서 근무를 하던 공무원 이었다. 직장동료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아이 둘을 키우며 18년을 열혈 엄마로 살아왔다. “그 당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자가 결혼을 해도 맞벌이가 당연시 되던 때였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어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이들이 바르게 컸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남편 혼자 벌어 못살잖아요. 그래서 몇 년간 계속 창업 생각을 해오긴 했어요. 그러다 좋은 기회가 와서 창업을 하게 됐죠.”
 
박 사장은 남편과 평소 참치를 즐겨먹었는데 막상 동네에 맛있는 참치집이 없어 멀리 가서 먹는 것이 늘 아쉬웠다고 했다. “파주에 윤설참치집을 운영하시는 윤도준 사장님이 계시는데 참치계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시는 분이세요. 국내에서 참치로 윤도준 사장님을 따라갈 사람은 없어요. 또한 윤 사장님은 저희 남편 친구분 이셔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분 밑에 들어가서 하나부터 열 까지 일을 배웠어요. 바닥 청소부터 시작해서 서빙은 물론 음식과 경영까지도요.”
     

▲ 최인석 실장과 박혜진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그녀는 창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두려움’이라고 했다. “경험이 없으니까 두려움이 정말 컸죠.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 힘들었어요. 경영을 전문적으로 공부 한 적도 없고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잖아요. 성공하는 사람들도 드물고요”라며 창업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전했다. 그랬던 박 사장이 두려움을 없애고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손님들 덕분이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가게 운영과는 안 맞을 줄 알았던 박 사장은 시간이 지나 사람들을 사귀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저는 제가 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이 너무 낯설고 또 안 맞을 줄 알았어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잘 못할 줄 알았는데 가게를 열고 다양한 사람들 만나고 하는 것이 생각 보다 재밌더라고요. 하지만 결국에는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니까요.”

“내가 가게를 열면 누가 내 음식을 먹으러 올까 되게 궁금했어요. 올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말 손님들이 오셔서 드시는거에요. 그게 당연한 건데 처음에는 그것마저도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저희 집은 손님들이 오시면 꼭 ‘또 오겠습니다’ 하고 가시는데 들을 때 마다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참치는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잖아요. 참치 먹고 싶을 때 당산동 윤설참치 갈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끔 맛있는 참치를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제가 가게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이에요.”
 
박 사장은 아침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직접 가서 재료를 사 온다고 했다. “저희는 진짜 신선함이 최고에요. 아침에 바로 들여온 것을 그날 내놓죠. 아침마다 아침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가서 그 때 그때 좋은 물건을 들여와요. 그래서 ‘스끼다시’가 계속 달라요. 매일 좋은 물건들이 다르기 때문이죠. 제일 중요한 참치는 납품하는 업체가 여섯 곳이에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참치를 선별해서 들여오죠. 참치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최인석 실장과 참치의 생명인 아브라(기름기)를 직접 선별해서 들여와요. 저희는 절대 한 업체에서 안 갖고 오고 여러 업체에서 부위별로 제일 좋은 것만 골라서 써요.” 박 사장의 참치에 대한 자신감은 굉장했다. 참치의 맛은 변하지 않는 맛이기 때문에 최고의 맛은 최고의 참치에서 온다는 것이 박 사장의 의견이다.
 

▲ 박혜진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그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온 것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세상이 많이 변해서 전업 주부도 이런 업종으로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들도 도전 할 수 있다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개인적이 소망이에요. 주부들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어요.”
 
박 사장은 아이들에게 소홀해진 점이 미안하다고 하며 가게를 하고 가장 안타까운 점은 가족과의 시간이 없어진 것이라 했다. “아이들이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인데 밥도 잘 못 챙겨주고 늘 미안해요. 조금만 있으면 둘 다 성인이 되지만 아직은 제 손길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전에는 가족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꿈도 못 꾸죠. 하지만 이런 점들은 가게를 잘 운영하는데 있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인생의 꿈을 ‘아이들을 위한 봉사’라고 전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버려진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게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꿈이에요. 제가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안정이 되고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정말 꼭 그렇게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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