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스타트] 천원호 ‘돈앤돈스’ 사장, 홍보맨에서 고기집 창업

박수연 입력 : 2013.10.24 11:02 ㅣ 수정 : 2013.10.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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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앤돈스 천원호 사장[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박수연 기자) “가게를 오픈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은 적자에요. 호된 신고식을 하고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점차 단골손님들이 생기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기분은 좋습니다.”

서울 논현역 6번출구로 나와 잠원동 먹거리 촌으로 들어오면 ‘돈앤돈스’라는 고깃집이 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되는 가게는 간판도 새것이고 가게도 새것이었다. 고깃집에 들어가면 사장님이 반가운 얼굴로 맞이해준다. 바로 천원호 사장(50)이다.

천 사장은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갤로퍼’가 처음 출시 됐을 당시 자동차 뒤편에 달려있는 스페어타이어의 말 그림을 직접 디자인 했다. 그 후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가 에어쇼 철도차량 탱크 등 전시 인테리어일을 하면서 현대 하이스코로 옮겼다. 현대 하이스코에서는 홍보실에서 언론담당을 했었다.
 
그 후, 건설회사에서도 일을 하고 당시 제일 잘나가던 결혼정보회사 한 지점을 인수 받기도 했으나 3 개월 후 본사가 법정관리 들어가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홍보맨 이었던 천 사장이 고깃집을 한 계기도 이채롭다. 원래 그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할 만큼 음식점을 좋아했다. 동료들은 그가 힘들어 할 때에 계속해서 고깃집을 하라고 제안을 했지만 처음엔 거절하였다. ‘잘 할 수 있을까’ 긴 시간 고심했다. 창업을 결심하고 그는 가게를 오픈하기 전 6개월 동안 고깃집 만을 돌아다니며 많은 고기를 먹어 봤다. 그렇게 1년 후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새롭게 도전을 하게 됐다.
 

▲ 돈앤돈스 천원호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고기만큼은 자신있습니다.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아, 이 가게 고기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고기를 쓰고 있습니다.” 

천 사장은 절대 냉동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무조건 생고기만을 사용한다. 돈앤돈스의 삼겹살은 자르는 방법부터 다른 가게와는 차별화 된다. 이 또한 그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 찾아낸 방법이다.

천원호 사장은 경영 노하우로 사전에 모든 고기를 다 잘라서 구워 먹어 볼 수는 없지만 품질이 좋은 고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처의 신뢰도를 우선시 하고, 좋은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의 최고의 업체와 거래 한다.

▲ 돈앤돈스 천원호 사장 [사진=양문숙 기자]
▲ 돈앤돈스 천원호 사장[사진=양문숙 기자]


고기를 워낙 좋아하던 천원호 사장은 회사원 시절 110키로라는 무거운 몸을 갖기도 했었다. 지금은 30키로 넘게 줄었고 허리도 10인치나 줄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는 좋아하던 고깃집을 갖게 되었고 삶에 여유가 생기며 건강 또한 되찾았다.

그는 “정말이지 고기 품질은 주변 어디를 가도 저희 가게 같은 고기는 없을거에요. 제가 그 좋은 고기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기를 먹었는데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 호탕한 웃음소리가 가게안을 메우며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았다. 그는 늘 그렇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장님이다.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준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직접 부딪혀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요. ‘만나기 전의 징소리보다 만난 후의 징소리가 더 크다’라는 말이 있어요. 징소리가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직접 들었을 때는 정말 크다는 뜻이에요. 옛날에는 돈주고 평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평가를 받는 입장이니까요. 이런 것들이 이겨내야 할 것들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단골손님들이 늘어가고 맛있게 먹었다며 격려해 줄 때 하루의 피곤이 싹 가십니다.”
 
천 사장은 “좋은 고기 외에 다양한 메뉴로 매출을 올려 안정 괘도로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마음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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