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쿠팡과 아마존의 성장.. 같지만 다른 경쟁구도
[기사요약]
쿠팡, 2024년 실적 발표.. 매출 41조2901억원으로 2023년 30조 매출 넘긴 지 1년 만에 40조원대 기록
물류서비스 뒷받침된 이커머스, 이제는 명실상부한 소비자 쇼핑의 기준 되었음을 의미
최근 아마존이 분기 매출에서 전통의 유통공룡 월마트의 매출 처음으로 앞섰다는 뉴스 전해져..
아마존과 월마트 간 싸움, 단순 소매판매 아니야.. 제품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느냐의 물류전쟁
월마트, 지난해 4분기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 범위 확대.. 미국 가구의 93%, 당일배송 서비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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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승한 (주)JNDK 본부장, 경기대 겸직교수] 필자와 현관을 마주한 이웃은 아르헨티나 가족이다. 이들 가족이 이사 온 이후 출근을 하다보면 거의 매일 쿠팡박스가 옆집 현관 앞에 놓여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같이 식사를 할 기회가 있어서 물어보니 옆집 부인은 쿠팡 서비스가 너무 편리하고 좋다고 한다. (물론 그 마음은 필자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쿠팡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었다. 2024년 41조2901억원으로 2023년 30조 매출(31조8298억원)을 넘긴 지 1년 만에 40조원대를 기록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2021년 즉 4년전에 22조원을 넘긴 이후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참고로 신세계그룹(이마트+신세계)의 35조6천억원과 롯데쇼핑의 14조원 매출과 비교했을때 40조원을 넘긴 쿠팡의 매출 규모는 국내 유통업계의 역대 신기록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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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서비스가 뒷받침된 이커머스가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을 대신한 명실상부한 소비자 쇼핑의 기준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 쿠팡의 최초 40조원 돌파 소식이 있다면 최근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분기 매출에서 전통의 유통공룡 월마트의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 최초로 월마트를 넘어선 분기별 아마존 매출 실적
아마존은 분기 매출에서 처음으로 월마트를 앞지르며 소매업 지배력의 변화를 알렸다. 아마존은 2024년 4분기 1878억달러 매출을 보고했고 월마트는 1805억달러를 기록했다.
월마트가 여전히 연간 매출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아미존이 그 격차를 줄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회계연도에 7천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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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매출의 내용을 좀더 살펴보면 두 회사의 매출구성에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아마존의 급속한 성장은 단순히 제품 판매 증가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아마존은 풀필먼트센터, 제3자 판매서비스, 라스트마일배송과 같은 효율적인 공급망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물류가 아마존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공급망 자산을 통해서 발생하는 풀필먼트 매출, 배송료 매출, 광고를 포함한 제3자 판매자 서비스 관련 매출이 아마존 총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월마트는 식료품 부문을 계속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 식료품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아마존은 3%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새로운 식료품 구독 모델과 Whole Foods의 인수를 통한 식품 소매에서 전략적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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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월마트 간의 싸움은 단순 소매판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제품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느냐의 물류전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정리하면 아마존은 물류, 창고 및 자동화에 많은 투자를 했다면, 월마트는 오프라인 기반의 옴니채널 전략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국내에서 쿠팡의 완승을 판단하는 것과는 달리 미국의 경우는 최근 분기 매출에서의 아마존의 승리가 계속 이어질지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성급한 감이 있다 하겠다.
• 매장 기반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하는 월마트
최근 2월의 월마트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배송 범위를 확대해 미국 가구의 93%가 당일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한다.
참고로 2023년 10월 월마트는 미국 인구의 80% 이상에게 당일 배달을 제공했었고, 이는 월마트 라스트마일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월마트 임원진에 따르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주문의 30% 이상이 고객이 3시간 이내에 배송을 받기 위해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며, 그 비율이 크리스마스이브에 급증했으며, 주문의 77%가 익스프레스 배송 속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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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McMillon은 고객 근처에 매장을 두는 것이 소매업체가 소비자의 배송 기대치를 충족하는 데 큰 이점이 되며, 매장이 “주문 품질을 개선하고 신속하게 배송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월마트는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주문당 순 배송 비용이 20% 감소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배송을 원하는 주문이 늘어남에 따른 규모의 경제에 기인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즉, 예전에 한명의 운전자가 한집에 배송을 했다면 이제 5개 집을 배송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국내와 미국의 경쟁상황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불변하는 사실은 물류의 중요성이 성장의 핵심이라는 점일 것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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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한(Seunghan Kim) ▶ 서울대 산업공학 박사 / (주)JNDK 본부장 /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 (전) 전국화물자동차우송사업연합회 단장 / (전) (주)화물맨 부사장 / (전) (주)포테닛 사장 / (전) SK 융합물류본부장(상무) / (전) 삼성SDS 물류BPO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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