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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씨엠,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3조 시장 지킨다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2.27 11:01
ㅣ 수정 : 2025.02.27 11:01
지난해 국내 수요 280만톤 중 100만톤 수입…중국산 비중 90%
정부 주도 무역 규제 '절실'…상반기 규제 효과 발생하도록 추진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인 동국씨엠이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AD) 제소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동국씨엠은 "저가형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무분별하게 국내에 유입돼 프리미엄화·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업체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은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기준 미달 제품으로 국민 주거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제소 이유를 설명했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다양하게 사용된다.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이며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고가재의 경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톤 수준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조원 규모다. 그 중 수입산은 100만톤을 차지하며 수입산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90%에 달한다.
한국은 세계 시장에서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다. 동국씨엠을 비롯해 세아씨엠, KG스틸 등이 도금·컬러강판을 생산하는데 업체별로 강판에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해 색과 기능을 부여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에 소품종 다량생산 위주 양산형 철강사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프리미엄 철강사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내수시장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방어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톤에서 연 102만톤으로 34.2% 늘었다. 그 사이 단가는 톤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저가 수입산 물량 급증으로 지난해 동국씨엠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 감소했고, 건축용 컬러강판에서도 24% 줄었다.
이에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들과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저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방어에 나서게 됐다. 특히 늦어도 상반기부터 AD제소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제소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통상 조사 신청 접수 시 조사개시는 2개월 이내, 이후 각 3개월 가량 예비조사와 본조사가 이뤄진다.
동국씨엠은 관계자는 "철강 생산 구조에 대한 거시 분석을 통한 전략적 통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종 철강 제품부터 단계적 무역 규제를 적용함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철강업계 동반 생존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국씨엠은 반덤핑 제소와 별개로 중국산 불량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법적 대응 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이 건축법 규정 도금량인 ㎡당 90ｇ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당 60ｇ이라는 게 동국씨엠 측 주장이다.
동국씨엠은 "중국산 컬러강판은 제조원조차 적혀 있지 않은 상태"라며 "도금 두께는 부식 및 화재 안전에 직결되는 사안인데 최근 3년간 이런 제품들이 약 270만톤이나 국내에 유입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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