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현장에선] 김동연의 경제싱크탱크로 부상한 경과원 인맥, 대선 역할론 주목돼

임은빈 기자 입력 : 2025.02.23 05:42 ㅣ 수정 : 2025.02.24 10:59

기재부 출신 김현곤 경과원장 내정자, 김동연과 경제정책에 대한 철학적 공감대 높아
김근태 전 의원의 부인인 인재근 경과원 이사장, 대선지형 속에서 입법 및 전략적 역할
임기 마친 강성천 경과원장, 공석인 경기연구원장으로 옮겨 싱크탱크 주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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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 센터에서 크리스토프 벡 이콜랩 CEO와 면담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원장 강성천)이 최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책 싱크탱크로 부상하고 있다. 경과원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 및 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지원 기관이지만, 최근 인사 및 정책 방향을 고려할 때 김 지사의 경제철학을 현실화하는 전략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김동연 지사가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경과원의 역할과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경과원의 최근 인사는 김동연 지사의 정책 방향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김현곤 경과원장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 버지니아공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4년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관리과장, 고용환경예산과장, 재정혁신국장 등을 역임했다. 대통령비서실에는 2차례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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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경기도청 율곡홀에서 김현곤 경제부지사가 이임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던 2018년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하며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1월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부임했다가 10개월 만에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김현곤 내정자는 기획재정부에서 김동연 지사와 함께 근무했던 후배로, 경제정책에 대한 철학적 공감대가 깊은 인물이다. 그는 지역 경제 발전 및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경력이 경과원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의회는 27일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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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오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재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달 17일 임명된 인재근 경과원 이사장은 김근태 전 국회의장의 부인이다. 2011년 김 전 의장이 세상을 떠난 후 지역구인 서울 도봉구를 물려받아 제19·20·21대 의원을 지냈다. 인 이사장은 국회의원 시절 보건·복지·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법 활동을 펼치며 정책 조율 능력을 키워왔다. 또 민주당 내 비명계에 일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인물이다. 이는 경과원이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의 관계에서 보다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기가 만료돼 새 원장 부임 때까지 직을 유지 중인 강성천 경과원장은 원장 공백 상태인 경기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도 안팎에선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인 강 원장을 민선 8기 들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기연구원 재편에 나설 적임자로 보고 있다.

 

강성천 원장은 지난 2년 동안 경과원의 정책 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관 내 연구개발(R&D)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경과원 조직적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또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며 경기도 경제 생태계의 전반적인 개선을 이끌어왔다. 이를 통해 경과원은 단순한 경제 지원 기관에서 중소기업 혁신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 노력은 향후 경과원이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동연의 대선행보 강화되면, 경과원 정책은 전국단위 정책 아젠다로 발전 가능해

 

김동연 지사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성장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경제정책을 강조해왔다. 경제부총리 시절부터 혁신성장과 규제 개혁을 주장하며 경제구조 개편을 추진해온 그가 향후 대선 주자로서 어떤 정책적 비전을 내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과원이 김 지사의 정책 싱크탱크로 기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과 같은 과제 해결 방향이 전망된다. 첫째,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지역 기반 산업 육성을 강조해왔으며, 경과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지원 정책이 그 연장선에 있다. 경과원의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지역 경제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 디지털 경제 전환 가속화다. 김현곤 내정자의 정책 방향성과 맞물려, 데이터 기반 경제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플랫폼 경제, AI 및 빅데이터 활용 정책, 스마트 제조업 육성 등이 주요 정책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셋째, 사회적 경제와 포용 성장 모델 확립이다. 김 지사는 '기회 사다리'를 강조하며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혁신성장 간의 균형을 추구해왔다. 김현곤 내정자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경험과 인재근 이사장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업과 노동자 간 상생 모델, 사회적 기업 육성, 청년·여성 일자리 확대 등의 정책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과원이 이처럼 김 지사의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게 될 경우, 향후 대선 국면에서 중요한 정책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 지사의 경제철학을 실현하는 실험적 정책이 경기도에서 먼저 추진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의 정책 아젠다로 발전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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