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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 채워야...기업銀 등 금융사고 엄정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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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2.19 14:21 ㅣ 수정 : 2025.02.19 14:21

“임 회장 그만두면 거버넌스에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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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 20개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대해 내년 3월까진 잔여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우리은행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로 ‘임 회장 흔들기’에 나섰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한 반박이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내 20개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뒤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금감원 내부에서는 우리은행이 현실적으로 파벌도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틀어져 있는 상황에 임 회장이 그만두는 건 거버넌스(지배구조)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경영진의 거취는) 이사회 내지는 주주 등과 관련해 결정할 수 있는 문제지 금감원이 할 문제는 아니”라면서 “우리금융에 대한 감독을 할 때 파벌의 문제나 현 경영진을 흔들려는 다양한 제보들이 왔었는데, 거버넌스와 관련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임 회장이 임기를 채우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기회가 될 때마다 사석에서도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감원은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보험 자회사 인수합병(M&A) 여부도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중요한 시기에 임 회장이 자리를 지키며 안정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된다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그는 “평가 및 등급이 좋게 나왔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외연 확장을 마음껏 할 수 없고, 나쁘게 나온다고 기계적으로 (외연 확장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없다”며 “우리금융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고, 거꾸로 임 회장 입장에서 본인의 직을 걸고 체질 개선을 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임과 관련해서 “하나금융의 (CEO 선임) 절차는 상당히 많이 좋아진 건데 ‘셀프 연임’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지점들에 대해 미리 관련 규정들을 정리하거나 충분히 노력했다고 본다”며 “다만 논의된 것들을 주주나 소비자들과 공유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권에서 발생한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뿐 아니라)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끼리끼리나 온정주의, 외연확장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고, 금감원이 아주 엄하게 큰 책임을 물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은행장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이후 내부통제 체질 개선을 위해 총력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최근까지도 대형 금융사고의 재발을 목도하면서 내부통제의 질적 개선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며 “조직 문화를 과감히 쇄신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이 원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기 상황과 국내총생산(GDP) 성장, 환율 추이 등을 볼 때 조금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올 1분기 중에는 지난해 말 이뤄진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대출금리에 반영돼 차주가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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