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 변화 ③] 기회와 위기 동시에 안고 있는 유럽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2.12 03:08 ㅣ 수정 : 2025.02.12 09:02

지속가능한 개발과 녹색 건축이 올해 유럽 부동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매김 예정, 동유럽은 3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오랜 전쟁 여파에서 얼마나 벗어날지가 관건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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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침체와 함께 좀처럼 부진한 양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부동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가 취할 경제정책의 방향과 금리변화, 보호무역 강화는 글로벌 경제는 물론,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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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텐부르크.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유럽은 지역별 차별화가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지속 가능한 개발과 녹색 건축이 유럽 부동산 시장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독일은 ‘에너지 효율 2.0’ 정책을 통해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개선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제공할 계기가 되고 있다.

 

안정적인 경제 기반과 낮은 이자율 덕분에 베를린, 뮌헨과 같은 주요 도시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급격히 상승한 부동산 가격이 임대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신규 개발 프로젝트와 공공 주택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임대료 상한제와 같은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되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프랑스는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방 도시 중심으로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도 파리는 물론, 리옹, 마르세유 등 지방 도시까지 국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녹색 채권(Green Bond)을 통해 지방 도시의 녹색 건축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지방 분산형 경제를 강화하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에게 파리 외 지역으로 다각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변화된 시장 구조 속에서 지방 도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맨체스터와 버밍엄은 IT 및 창업 중심지로 급성장하며 부동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런던은 외국인 투자자의 감소로 단기적인 침체를 겪었지만, 올해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영국은 녹색 산업 혁명(Green Industrial Revolution)의 일환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와 스마트 건축 기술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25년 영국 부동산 시장은 브렉시트 이후의 변화를 극복하며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은 초고가 부동산 시장에서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지방 도시들은 교통 인프라 개선과 정부의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맨체스터는 IT 및 스타트업 중심지로의 입지를 굳혔으며, 버밍엄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

 

동유럽은 3년째로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의 영향권에서 얼마나 벗어날지가 관건이다. 폴란드는 유입된 난민들로 인해 임대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루마니아와 헝가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에너지 위기로 인한 고효율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의 건축 및 에너지 관련 산업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유럽 부동산 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국가별로 상이한 특성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핵심국가들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효율성을 중심으로 한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오랜 전쟁 여파로 예상되는 동유럽의 전환기적 특성은 새로운 투자기회인 동시에, 위험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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