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무기]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 UAE 관심 속에 ‘지상용 다목적 CIWS’ 사업도 조기 추진
다양한 안보적 목적 달성과 함께 방산수출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 점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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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지난달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현재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함정용 근접방어무기체계(CIWS-Ⅱ)를 기반으로 ‘지상용 다목적 CIWS’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함정의 최후 방공 무기체계인 CIWS(Close-In Weapons System)가 지상용으로 개발돼 북한 장사정포와 무인기를 막아내는 최종 병기가 될 전망이다.
CIWS는 함대공 미사일 등 다른 방공 시스템을 통한 요격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근거리에서 함대함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수단이다. 주로 기관포를 사용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해군이 현재 운용하는 CIWS는 미국 레이시온의 팰렁스(Phalanx), 네덜란드 탈레스의 골키퍼(Goalkeeper)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북한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성능개선과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함정용 CIWS-Ⅱ개발은 약 3500억원의 사업 예산이 투입되며 오는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네덜란드 탈레스와 제휴해 골키퍼 창정비 사업을 지속하면서 핵심 기술력을 확보해온 LIG넥스원은 CIWS-Ⅱ 사격통제 소프트웨어와 전투체계 등을 직접 개발하면서 KF-21 사업을 통해 확보한 능동 전자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30㎜ 기관포를 장착해 사거리와 반응 속도, 화력이 CIWS보다 월등히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 함정용 CIWS-Ⅱ에 ‘진화적 개발 전략’을 적용해 지상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하는 ‘지상용 다목적 CIWS’ 사업을 조기에 추진할 예정이다. 미군도 함정용 CIWS를 지상용으로 개조한 대공 방어시스템인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을 실제 운용하고 있는데, C-RAM은 로켓·곡사포·박격포,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다.
유용원 의원은 “최근 북한이 신형 자폭 드론을 공개하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 배치로 서울과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벌떼 드론, 대량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공격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함정의 최후 방공무기인 CIWS-Ⅱ를 ‘지상용 다목적 CIWS’로 개량해 수도권 대공 방어에서 최후의 방패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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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통합소요에 반영하도록 검토 중인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저고도에서 북한 초대형 방사포뿐만 아니라 자폭·군집 드론, 순항미사일까지 요격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사정포가 기존 170㎜·240㎜에서 유도기능을 갖춘 240㎜, 300㎜, 600㎜ 초대형 방사포로 다변화·고도화됨에 따라 지상용 다목적 CIWS가 실전 배치될 경우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도권 대응방어태세도 더욱 보강될 전망이다.
게다가 현재 운용 중인 CIWS는 관통탄약만을 사용하고 있어 특히 군집 드론 대응이 어려운데, CIWS-Ⅱ에는 전방분산탄(AHEAD)이 탑재될 예정이다. 올해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개발이 시작될 30㎜ 전방분산탄은 표적 전방의 일정 거리에서 탄약의 전방으로 방출된 자탄이 원심력에 의해 넓게 퍼져 미사일보다 크기가 작고 다수가 날아올 수 있는 군집 드론이나 장사정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한편, 지난 4일 유용원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국내외 함정 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CIWS-Ⅱ에 관심을 보인 사실이 밝혀졌고, 정통한 소식통에 의해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확인됐다. 관련 전문가들은 UAE가 이란 해군의 미사일, 드론 등에 대응하기 위해 CIWS-Ⅱ의 능력에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했으며, 개발 중인 무기체계에 관심을 표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CIWS-Ⅱ는 국산화 개발이 완료되면 그 자체로 함정의 마지막 대공 방어체계 성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의미가 있는 데다, ‘지상용 다목적 CIWS’로 조기에 개량될 경우 군 지휘시설, 공군 활주로 등 거점 방어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다양한 안보적 목적 달성은 물론 방산수출의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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