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40년차 '혁신의 기관사' 한문희 코레일 사장, 재정난 해결하고 노사관계 개선 이뤄낼까?
한문희 사장의 경영과제=20조 규모의 누적 적자 줄이기와 2차 구조개혁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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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혁신의 기관사'로 평가된다. 학력, 경력 등 모든 면에서 '철도'라는 외길을 걸었고, 그 외길 속에서 '혁신'을 추구했다고 볼 수있다.
2023년 7월 24일 제11대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 사장은 1963년 경기도 여주군(現 경기도 여주시) 출생으로 국립철도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4년 철도청에 입사해 서울지방철도청에서 역무원으로 재직했다. 1993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총무처 사무관과 공보처 행정사무관을 역임한 뒤 1997년 철도청으로 다시 이동했다. 철도청 복귀 후 여객과 운영팀장, 중산역 역장을 역임했다.
한 사장은 2002년 서기관으로 승진했고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단 기획총괄과장, 부산열차승무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전환된 이후에도 잔류해 철도산업구조개혁추진단 기획총괄팀장, 전략기획실 정책개발과장, 비전경영실장, 경영혁신실장, 비서실장, 경남지사장, 인사노무실장, 전북지사장,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내고 의왕ICD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박형준 부산시장이 취임한 이후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2023년 5월 한국철도공사 사장에 지원하며 부산교통공사 사장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2023년 7월 21일 제11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6년 7월 23일까지 3년 간이다.
한 사장은 취임사에서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으로 국민이 신뢰하는 철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안전을 중심으로 제도와 조직문화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으며, 조직문화와 제도 전반에 대한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약 40년 동안 철도 업무에 몸담은 '정통 철도맨'
한문희 사장은 철도 분야에서 40년 가까운 경력을 쌓은 '정통 철도맨'이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철도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 그의 이력을 살펴볼 때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1963년생인 한 사장이 철도고등학교 졸업 후 철도청(코레일의 전신)에 입사해 현장 경험을 쌓고 이후 제37회 행정고시에 도전해 합격했다.
1990년대 초반 행정고시는 7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매우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다. 한 사장은 현장 경험부터 시작해 행정고시 합격, 공기업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입지전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문희 사장의 리더십은 '현장에서 피어난 혁신의 기관사'로 표현할 수 있다. 한 사장은 한국철도공사 사장 취임 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전방위 혁신을 강조하며, 조직 쇄신과 경영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대규모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실력과 능력 중심의 인사 기조를 확립했다. 이는 그의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실용주의 경영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리더십 아래 한국철도공사는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이며 경영 정상화의 궤도에 올랐다.
한 사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기관사가 열차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행하듯, 그는 한국철도공사라는 거대한 조직을 새로운 미래로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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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문희의 경영비전=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
한 사장의 경영비전은 '안전 최우선의 전방위 혁신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반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중대재해 제로(Zero), 철도 사고와 장애 50% 감축을 목표로 2026년까지 안전 관련 예산 5조 원, 첨단기술 분야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노후차량과 철도시설을 개량해 사고 발생 위험요인을 줄이고 유지보수분야의 과학화를 위해 업무 자동화와 기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7월 취임사에서는 "최근의 철도 사고는 국민이 코레일의 실력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안전 중심의 제도 및 조직문화 혁신을 예고했다.
전임 사장이었던 나희승 전(前)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오봉역, 영등포역 등에서 잇따라 일어난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배경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그의 의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원칙주의자 한문희, 남은 임기 '재정난'과 '철도노조와의 관계 개선'은 그가 풀어야 할 숙제
한 사장이 남은 임기 동안 한국철도공사의 최고경영자로서 공사가 만성적으로 겪고 있는 재정난 역시 풀어가야 할 주요 숙제로 여겨진다.
한국철도공사는 2017년 이래 매년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조2113억 원에 이르렀다. 2022년 기준으로 한국철도공사의 부채비율은 222.6%다. 지난 해 연말 기준 누적 적자는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경영이 악화된 공사의 재정을 건전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한문희 사장의 주요 경영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안전향상, 경영혁신, 고객서비스, 핵심역량 구축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해 방향성과 우선순위·예산·정부 지원 등을 종합적이고 세밀하게 검토해 재정립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사장의 남은 임기 과제 중 하나는 철도노조와의 관계 개선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4월 징계위원회를 열고 전국철도노조 소속 조합원 17명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다.
대체 인력 투입을 방해한 5명에게는 중징계, 고의 열차 운행 방해 또는 지연에 가담한 직원 12명에게는 경징계가 내려졌다.
철도노조는 지난해 10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 확대 등 국토교통부의 철도 정책을 철도 쪼개기 민영화라고 비판하며 준법투쟁을 벌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한국철도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유지 보수 및 관제 업무를 건설 주체인 국가철도공단에 넘기는 2차 구조개혁에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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