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대규모 집회서 탄핵반대 발언 쏟아져...부산역 맞은편 카페 등에도 인파 몰려

문지영 기자 입력 : 2025.02.02 16:28 ㅣ 수정 : 2025.02.02 22:33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부산역 맞은편 카페 내부에서도 집회 참관하는 듯한 인파가 포착된다. [사진=세계로 교회 유튜브 생중계 캡처]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지난 1일 오후 두 시,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구속 기소된 후 맞이하는 주말 부산역 광장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부산역 광장과 그 일대는 집회 참석자들의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등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집회 장소인 부산역 근처는 인파가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참여 인원과 관련해 주최 측인 세이브코리아는 10만여 명으로, 경찰 측은 1만 3,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참석자수가 “과장 됐다”라고 주장하는 등 의견이 여전히 분분한 가운데, 드론 촬영으로 야외에서 포착된 인원만 추산에 넣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동시에 일고 있다.

 

image
부산역 광장 집회 모습 [사진=세계로 교회 유튜브 생중계 캡처]

 

이날 집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 세계로 교회(제목: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 기도회) 영상에서는 부산역 맞은편 카페 내부에서도 집회 현장을 참관하는 듯한 인파들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또, 부산역 광장 맞은편 도로와 주변, 빌딩 사이 골목 등 곳곳에 인파가 운집한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동시에 부산역 안팎 카페와 음식점이 인파로 가득 찼다는 시민들의 목격담이 이어지는 점을 미루어, 광장 인파 밀집으로 인해 집회 장소가 잘 보이는 주변 식당과 카페 내부로도 집회 참가자가 분산됐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image
부산역 광장 맞은편 도로와 빌딩 사이 골목에도 인파가 몰려있다. [이미지=세계로교회 유튜브 캡처]

 


집회 발언 갈무리

 

이번 집회는 유명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 씨와 보수 유튜버 채널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의 참석이 예고되면서 특히 파급효과가 컸다. 이외에도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과 김미애 의원 등 부산지역 여당 국회의원들도 연단에 올라 탄핵 반대 연설을 했다.

 

image
전한길 한국사 강사의 발언 모습 [이미지=세계로교회 유튜브 캡처]

 

• 전한길 한국사 강사 : 연단에 오른 그는 “윤 대통령의 직무 복귀와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애국심 하나로 100만 명이 부산역 광장에 모였다”며 “공수처의 불법 수사와 체포, 서부지법의 불법 영장으로 억울하게 갇힌 윤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가 방방곡곡 열리고 있다”며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졌던 언론의 편파보도 현실을 알게 됐고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재판관, 헌법재판소의 실책까지도 모두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image
그라운드C 유튜브 채널의 김성원 대표의 발언 모습 [이미지=세계로교회 유튜브 캡처]

 

• 그라운드C 김성원 대표 : 그는 "제2의 6.25 전쟁은 우리가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러 왔다"며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유, 정의가 선관위·중국 공산당·민주당·민노총 등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애국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마침내 승리하게 됐다는 그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군중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어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을 나열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승만의 자유민주주의, 박정희의 시장경제·반공·자유의 가치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다시 건국하기 위해 목숨을 건 대통령"이라며 집회 참석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국가 안보 우려도 강하게 표출했다. "언론·여론·산업·법조계·정당까지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기업기밀이 100건 가까이 중국에 유출되었음에도 민주당은 간첩법 개정을 반대하고 있다"고 민주당의 해산을 요구했다. 또, "군사기밀도 지속 유출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의 국내 방산기술 해킹 시도가 1년에 약 3,000건에 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검찰·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image
정승윤 교수의 발언 모습 [이미지=세계로교회 유튜브 캡처]

 

•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부산대 로스쿨 교수도 연단에 올랐다. 대한민국 선관위의 부정·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정 교수는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자녀 특채 채용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으로 대한민국 최초 선관위의 부정 채용에 대해 7년치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380명 채용건 중 164회 채용 절차 과정이 있었고, 총 104회 걸친 부정과 353회에 걸친 위법행위가 드러나 312건에 대해 수사 의뢰, 선관위 직원 28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가 부정 채용 최고봉이 아니냐"며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1963년도 중앙선관위 설립 이후 중앙선관위 위원장은 항상 대법관이 맡아왔다"고 지적하며 "이들이 선거관리를 담당하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선거의 부정을 밝힐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선관위부터 지방선관위까지 판사들이 위원장을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 선거관리는 믿을 수 없고 늘 부정과 부패가 있다"며 중앙선관위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image
김지미 변호사의 발언 모습 [이미지=세계로교회 유튜브 캡처]

 

• 서부법원사건 변호인단 김지미 변호사 : 서부법원사건으로 구속된 국민들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김지미 변호사는 "선관위 비리를 지적하면 명예훼손으로, 부정선거를 얘기하면 내란 선동죄로 고발당한다"며 "1차 세계대전의 연유가 된 파시즘을 보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사태로 구속된 피해자 가운데 가장 최연소인 학생은 중형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한 한편, 법사위에서 이들을 일벌백계 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을 두고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했다. 그는 "한 명을 본보기 삼아 무자비하고 처참하게 다스려 백 명에게 경고를 주겠다는 폭력적 방식의 처벌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 헌법은 국가형벌권 발동에 있어 일벌백계를 허락한 적이 없고, 이는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법제사법위원회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처한 위험을 알린 덕분에 국민들이 깨어났다"며 "계엄 40일 만에 11%에서 50%로 지지율이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며 "분노하는 것만으로는 나라를 구할 수 없다. 분노를 동력 삼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박수영·김미애 의원 : 박수영 의원은 "부산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첨병이었다"며 "그 결과로 시장경제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2의 6.25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의원은 "정치가 정치답지 못해서 추운 날 시민 여러분을 거리로 나오게 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로 휴정되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은 오는 4일 다시 시작된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