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트럼프 인하 압박에도 기준금리 4.25~4.5% 동결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1.30 11:04 ㅣ 수정 : 2025.01.30 11:04

올해 첫 FOMC…한미간 금리차 1.5%포인트 유지
"인플레 다소 높은 수준"…2% 근접했다는 표현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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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며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3.0%)과 기준금리 차이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까지 세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동결을 택했다. 이번 FOMC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것으로 연준은 향후 정책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관세·이민·재정정책, 규제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책들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떤지 합리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길 기다려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나온 시장 전문가의 예상과 대체로 일치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당분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새 정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 필요성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경제학자나 시장 전문가 사이에서 남부 국경 봉쇄 및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고율 관세 부과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에 연준이 관망 태세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지난달 회의 후 성명에서 나온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는 표현에서 일부 달라진 것이다.

 

다만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에서 안정됐으며 노동시장 상황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에는 "올해(2024년) 초부터 노동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고용시장이 안정화돼 있고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불확실한 상황 등이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양대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기존보다 현저히 덜 제한적인 반면 경제는 강한 상황“이라며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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