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중국 딥시크 쇼크, 엔비디아 장중 17% 급락 120달러 깨져
중국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기존 챗GPT 보다 훨씬 값싼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대충격, AI 최대 수혜주로 증시 이끌어온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AI 관련주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급락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기존에 비해 10분에 1에 해당하는 값싼 비용으로 미국 주요 AI 플랫폼과 견줄 수 있는 챗봇 성능을 선보이자, 뉴욕증시가 쇼크에 빠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개장초 전장대비 17% 이상 급락하며 12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딥시크가 저비용 AI 모델을 발표했다는 소식과 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장이 열리자마자 낙폭이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딥시크가 미국 기업들이 지배하던 AI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딥시크-V3’는 적은 칩을 사용하고도 오픈AI와 구글의 챗봇 성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발 비용 역시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 원)로 메타의 라마3(LLaMA3) 모델 개발 비용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딥시크는 1만 6000개의 칩 사용이 필요한 오픈AI에 비해 엔비디아의 AI 전용 칩 2000개만 사용해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히며 강한 경쟁력이 부각됐다. 딥시크에 대한 기사는 작년말부터 심심치않게 나왔지만, 이번처럼 저비용으로 오픈AI나 구글의 챗봇 성능을 넘어섰다는 기사는 처음이다.
중국이 개발한 딥시크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칩 수출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와중에도 첨단 칩이 아닌, 성능이 떨어지는 칩을 활용한데다, 더 적은 칩 개수로 AI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월가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상태라면, 중국이 미국의 수출규제에 아랑곳없이, 갑싼 비용으로 더 효율적인 AI 모델을 구축할 것이란 점에서 엔비디아 등 AI 관련주들의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다르면 일부 평가에서 딥시크-V3는 기존 시장 선두주자인 오픈AI와 구글의 챗봇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딥시크 관련 앱은 경쟁사를 제치고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데이터 리서치 업체 센서타워는 "딥시크-V3 모델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오픈 소스 모델 중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챗GPT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딥시크-V3 모델이 지난 10일 출시된 것을 고려하면, 불과 2주 사이에 세계정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딥시크의 초대박 인기 상승 발표 직후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엔비디아는 개장 전 거래에서 8% 가량 하락했지만 개장초 17% 이상 하락하며 120달러 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또한 AI 서버 제조업체인 델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도 동반급락하며 AI 관련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미국이 주도했던 AI 산업에서 중국이 개발한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산업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는 딥시크를 "미국 기반 AI 솔루션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으나, 투자자들은 AI 시장 내 미국 기업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딥시크의 오픈소스 기반 접근 방식은 AI 기술 개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월가는 AI 열풍의 수혜를 받던 미국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과대평가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AI 열풍을 주도해온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 1위 등극 기사만으로도 쇼크를 던져주고 있지만, 향후 딥시크의 개발이 업그레이드 된다면, AI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며, 미국 기술주 중심의 시장 구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