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진보 후보군 우세... '예측불허' 선거의 세 가지 변수는?
중도진보 김석준 26.9%, 차정인 11.0%로 선두 2위 차지
중도보수 후보군은 한 자릿수 엇비슷한 지지율
그러나 진보-보수 양자대결시 보수후보 지지층이 47.3%로 앞서
‘지지후보 없음·잘모름’ 응답자 34.7%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4월 2일 잠정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이 지지도에서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CBS는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24일 이틀간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부산교육감 재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다.
27일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부산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가장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6.9%는 김석준 전 교육감을 택했고,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도 11.0%로 2위를 기록하며 진보 진영 후보의 강세를 드러냈다.
보수 후보들은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7.7%), 박종필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6.9%), 전영근 전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5.6%),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3.1%), 황욱 세계창의력협회 회장(2.4%) 순으로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이외 ‘기타 다른 후보’ 지지층은 1.8%로 나타났다.
후보 지지도는 세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진보성향 후보(36.3%)보다 보수성향 후보(46.7%)를 지지했고, 60·70대 이상도 보수성향 후보 지지율이 각각 59.1%, 57.9%를 기록하며 과반수를 넘겼다. 반면 30대와 40대는 진보성향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각각 51.6%, 60.8%로 과반을 차지했다.
부동층 비율도 눈에 띈다. ‘지지 후보 없음’(18.3%), ‘잘 모름’(16.4%)으로 답한 응답자가 30%를 상회하면서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저조한 관심도가 여실히 드러났다. 향후 ‘부동층 공략’이 선거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 강세 - 보수 약세' 판도 변수는
진보진영 후보군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 표심도 관건이거니와 진보·보수 진영별 지지도에서는 반전이 나타나서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진보성향 후보와 보수성향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경우, 어떤 성향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부산시민 비율이 47.3%로,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한 비율 40.4%를 웃돌았다.
또, 최윤홍 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이 재선거에 나설 경우 '보수 진영 약세'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최 권한대행은 하 전 교육감과 직접 머리 맞대어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진행과정을 함께해온 인물로, 인지도 낮은 보수 후보군의 '게임체인저'로 거듭 거론되었다. 이를 방증하듯, 최 대행은 하윤수 전 교육감의 중도 퇴진 후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계승해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그의 출마설은 곳곳에서 끊임없이 새어나왔다.
최 권한대행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설 연휴기간에 가족과 상의하는 등 가부간의 생각을 정리해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설 연휴 이후면 그간 베일에 싸였던 그의 출마여부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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