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민의힘 권민호 거제시장 예비후보 “8년의 시정 경험으로 위기의 거제 구하겠다“

황상동 선임기자 입력 : 2025.01.24 18:05 ㅣ 수정 : 202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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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호 국민의힘 거제시장 예비후보가 거제시 고현동 선거사무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황상동 기자]

 

 

[경남/뉴스투데이=황상동 선임기자] 제7대, 8대 거제시장으로 재임했던 권민호 전 거제시장이 오는 4월 2일 치르는 거제시장 재선거에 도전장을 던졌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3선을 한 해 앞두고 돌연히 국민의힘에서 뛰쳐나와 당적을 민주당으로 옮겼다. 이러한 과거가 아킬레스건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인터뷰 내내 비판의 목소리도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위기의 거제시를 가만히 볼 수만 없었다. 그렇다고 무능력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에게 다시 거제를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며 출마의 변을 전했다. 

 

물론 시대적 평가를 내릴 수는 있지만, 권민호 예비후보가 시장직에 있을 때는 거제시의 경제는 가히 나쁘지 않았다. 당시 거제의 호황기를 세간에서는 권 예비후보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업무 능력이 낳은 결과라는 평가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권 예비후보는 “작금의 거제는 숨통을 조를 만큼 꽉 막혀있습니다. 이제라도 제가 이 숨통을 뚫어야겠습니다. 변광용 전 시장(2018~2022)이 망가뜨려 놓은 저의 핵심시책을 펼쳐서 거제의 경제를 다시 부활시키겠습니다"라며 강한 출마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권민호 거제시장 재선거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한때는 거제의 청년층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었는데, 지금은 청년 공동화 지역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가?

 

A. 통계에 따르면 거제시의 청년층 유출이 전국 1위다. '위기의 거제'라는 말이 실감나는 수치다. 거제시는 조선업 호황기 시절 한 때 전국에서 청년층 인구(20~39세)가 가장 많은 곳이었다.

 

청년층 비율 31.1%로 전국 평균(28.2%)을 웃돌았던 지난 2014년 거제시가 2023년 기준 19.8%로 전국 평균(24.9%)을 한참 밑돌고 있는 수치다. 10년 만에 3만1000여 명이나 되는 청년들이 거제지역을 탈출(?) 한 것이다.

 

전임 시장이었던 변광용 예비후보에게 묻고 싶다. '재임시절 무얼 했냐'고.... 만약에 이렇게 무능력한 변 예비후보가 다시 시장이 된다면 거제가 얼마만큼 망가질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한 것도 더 이상 거제의 퇴락을 그냥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Q. 거제시는 인구소멸화로 그야말로 도시공동화가 되고 있다. 인구 유입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A. 인구가 줄면 경제도 비례해 하락한다. 인구 유입 정책은 크게 2가지다. 주거 문제와 정착을 위한 기술 교육이다. 내가 재임시절 8년간 추진했던 사업들을 제자리로 다시 돌리기만 하면 된다.

 

주거문제는 미분양 아파트를 활용하면 자연히 해결하면 된다. 여기에 고용창출 기회까지 만들어낼 것이다. 근로자가 5000만명이 늘어나면 가족 구성으로, 인구가 1만~2만명 금새 늘어난다. 3~4년 만에 4만~5만명이 늘어 난다.

 

Q. 선거사무소에 걸려있는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꽤 인상적이다. 출마 결심은 언제?

 

A. 박종우 전 시장이 당선무효형 확정 판결을 받았을 때다. 민주당, 특히 변광용 전 시장에게 다시 시정을 넘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박한 심정이었다.

 

제가 재임하던 시절 수많은 전문가와 시의회 도움을 받아 추진했던 대형사업들이 그냥 묻히게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재임 시절 추진했던 '장승포 유원지' 같은 대형정책 사업은 장기적 안목에서 펼쳐야 한다.

 

장승포 능포동 일원(64만4000㎡)에 관광형 유원지로 개발하기 위한 준비 작업만 7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 사업은 변광용 전 시장 재임 시절 중단됐다가 지난해 11월에야 세부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기가 찰 노릇이다

 

Q.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경력이 발목을 잡고 있지는 않은지?.

 

- 속죄하는 마음이다. 특히 국민의힘 당원들에게는 용서를 빌고 싶다. 하지만 재임 시절 내 스스로가 자신하는 겸손과 성실을 바탕으로 악착같이 일에 파묻혀 살았던 것으로 위로하고 있다. 

 

사실 거제시는 2명의 시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명예로 중도 사퇴하는 흑역사를 안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재임기간 내내 '열심히 일하고, 청렴한 공직 사회를 남기자'는 마음으로 공직생활을 했다. 

 

갑자기 당적을 바꾸면서 물론 회괴한 뒷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런 수근거림도 내가 감수해야할 업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을 만들었던 것도 나였으니까...

 

하지만  (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다시 거제시장으로 당선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 뿐이다. 내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광용 후보의 무능력에 비해 내가 거제를 부활시킬수 있는 능력자라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당적을 옮긴 것에 대해 속죄하는 마음으로 용서를 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실 이러한 리스크는 본선보다 당내 예선 공천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다. 염려스럽다. 6~7명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난립해 있다. 2월 말 컷오프 이후 3명으로 압축되고, 이들 3명이 최종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다. 겸손의 자세로 인내하겠다.

 

Q. 재임 시절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깐깐했던 시장이라고 알려져 있던데...

 

A.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더는 우유부단하면 안 된다는 게 나의 신념이다. 리더는 할 것과 안 할 것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호불호가 확실해야 한다는 의미다. 선장이 우유부단하면 자칫 거제호가 산으로도 갈 수 있다.

 

어쨌든  당시 부드러운 리더로 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있다. 그렇다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나는 8년 재임 시절 동안 출퇴근이나 현장 답사를 할 때 내가 직접 경차로 운전을 하고 다녔다. 여기에 모든 공무원들에게 근무복을 입게 해서 공직자의 자세와 단합을 강조했다.

 

그 뿐 아니다. 2010년 시장 당선 직후에는 집무실을 민원실 옆 개방된 장소로 옮겼다. 항간에는 인근 시·군 단체장들이 당혹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지금도 내가 살아가는 신념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시장실에 아예 이동 침대를 갖다 놓고, 죽기살기로 마지막 공직생활에 불을 태울 각오다.

 

Q. 끝으로 거제시민들에게 전하고 메시지가 있다면?

 

A. 재임 시절 나의 곧은 성격탓에 혹여 업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하지만 지금은 거제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시민들의 비판에 대한 목소리는 겸허한 마음으로 모두 받아들이겠다. 업무능력으로 꼭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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