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이문숙 빅트리아르케 대표, “국내 빈 일자리에 외국 청년 취업시키는 개혁정책 필요해"
외국인 전문인력 1년새 40%P↑…외국인 유학생 10년간 2.5배 증가
아르케, 작년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인턴 사업 첫 시행…3명 통과
비자 문제로 인턴 후 국내 취업 어려운 외국인 청년 다수 발생
한국문화교육부터 직무교육, 일자리 매칭까지 아우르는 토탈 사업 구상
부스 230개 규모로 외국인 취업 박람회 유치 예정…국제 포럼 운영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1/22/.cache/512/20250122500172.png)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취업이 늘어나며 이들을 위한 고용 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전문 인력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청년층 위주로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직무 교육, 고용알선, 현지 정착을 돕는 고용 서비스의 입체적인 지원이 필요해졌다.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한국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전문인력은 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39.9%P 늘어났다.
특히, 국내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 청년의 유입이 증가했다. 교육부가 작년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0만8000명으로 2014년 8만4000명 대비 2.5배 증가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63%가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외국인 청년의 국내 취업을 반기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의향·역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65.3%는 향후 5년간 외국인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 청년의 국내 취업을 돕는 고용 지원 시스템은 정책적으로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비자 제도와 직무 교육, 국내 장기 정착 지원 등에서 부족한 모습을 드려내며 기업과 청년들로부터 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청년 취·창업 지원 기업인 빅트리아르케의 이문숙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외국인 청년 고용 사업을 운영하며 겪고 있는 고초와 미래 사업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빅트리아르케는 지난 2014년부터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디자인과 IT 분야를 융합한 교육훈련 과정을 개발하고, 우수 중소기업과 인재를 매칭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정부·지자체와 협업해 우리나라 청년의 해외 취업과 외국인 청년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는 직무 교육·취업 알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1/22/.cache/512/20250122500170.png)
다음은 이문숙 빅트리아르케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빅트리아르케는 국내에 취업하려는 외국인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A: 외국인의 국내 취업은 생각보다 어려운 절차를 갖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외국인을 위한 지원사업은 거의 없다. 그러나 지난해 최초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사업에서 구직비자(D-10)를 소유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인턴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9명 정원 중 중국, 베트남, 우즈벡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청년 20여명이 지원했다. 이들 중에서 최종 합격자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서 디지털마케팅 분야 교육을 200시간 수료하고, 3개월 과정의 인턴을 경험했다.
Q. 외국인의 취업지원 사업 추진 중에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는 아직 법과 제도의 유연성이 부족하고, 정책의 수준이 국제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외국인 청년이 국내에 취업하는데 비자 문제가 걸림돌이다. 작년 사업의 경우, 정규직 사업을 운영하면 좋았지만, 법의 규제 속에서 적합하게 운영하려다 보니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인턴은 D-10(구직 비자)으로 근무할 수 있지만, 정규직은 E-9(비전문 취업비자), E-7(전문인력 비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에서 국내 고용 보호 등을 사유로 비자를 쉽게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
개인의 능력이나 교육의 문제가 아닌, 정부 부처간의 정책 대립도 심한편이다. 교육부나 행정안전부는 외국인 유학생과 근로자 유치를 위해 비자 발급에 적극적이지만 법무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외국인 청년이 정책적인 문제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또한,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는 잘 나오는 편이지만, 디지털 마케터와 같은 사무직은 전문직임에도 불구하고 비자를 받기 어렵다. 중소기업 인력난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외국인 청년이 취업할 수 있는 빈 일자리가 많은데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Q. 국내 청년들을 위한 해외 취업 사업도 준비하고 있나.
A: 유럽형 해외 일경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문화와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으로 유럽을 선정하고, 그 첫 번째로 북유럽국가인 스웨덴에서 디지털 마케팅과 IT개발 등에 대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업 및 관계기관과 조율하고 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이케아, 노블록스, 스포티파이, 볼보 등이 있다. 청년들은 직무에 따라 2~4개월 동안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경험하고 인턴 생활도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스웨덴어를 사용하지만 영어권 국가만큼 영어 소통역량이 높은 스웨덴의 매력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Q. 외국인 청년의 국내 취업을 돕기 위해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A: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정착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계획 중이다. 첫째, 외국인 근로자의 한국문화 정착 사업이다. 한국에서 언어와 에티켓, 직장 문화 등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받고 취업을 하면 적응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외국인 근로자의 채용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을 발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수요 조사를 통해 기업의 규모와 기업 군 등을 선정하고, 인구 소멸 예정 지역이나 빈 일자리가 많은 기업을 우선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지방 기업들은 지자체 지원을 받으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적합한 기업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구직자와 기업을 매칭하는 사업을 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외국인 취업 박람회이다. 외국인 취업 박람회는 앞서 말한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취업 전 교육과 취업 지원, 현장 정착이 선순환을 이루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
Q. 취업박람회는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데 큰 효과가 있는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나.
A: 외국인 취업 박람회를 참여 기업 230곳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 취업 박람회보다는 귀농귀촌 박람회 방식으로 지자체를 유입할 수 있다. 작년에 스웨덴에 직접 방문해 우수 사례를 학습했다. 전체 인구의 50%가 이주민으로 구성된 스웨덴은 외국인 취업 박람회를 의회에서 지자체 중심으로 지원한다. 스톡홀롬 시의회와 지역 단체들이 MOU를 맺고, 빈 일자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스웨덴에서 언어 지원 등 통합적인 지원 체계를 통해 취업 지원에 성공한 사례들을 벤치마킹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람회에 지역 인구가 소멸하는 현상에 대한 대책을 연구하는 포럼이나 고용을 통한 인구 문제를 해결하는데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세미나, 지자체와 민간이 협업해 지역에 특성화된 행사를 진행하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국제적이면서도 선순환적인 고용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