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승 쿠팡 대표 "사회적 대화 통한 결론, 성실히 이행할 것“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쿠팡 근로 개선 청문회 진행
김범석 의장,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으로 불참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강한승 대표 등 쿠팡 경영진이 청문회에서 노동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1일 쿠팡을 상대로 택배노동자들의 심야 노동 등 근로조건 개선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강한승 쿠팡 대표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세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노동계는 쿠팡이 새벽 로켓배송을 위해 물류센터 직원과 배송 기사들에게 연속해서 심야 노동을 하게 해 건강권과 사람답게 살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해왔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간담회에서 연속 심야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사회적 대화를 통해 도출되는 (노동 문제 관련) 결론에 대해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홍용준 CLS 대표는 택배기사가 물품을 싣기 전 분류하는 작업과 관련해 "현장 종사자 의견을 수렴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지난 2023년 쿠팡 일산 캠프에서 일하던 택배 노동자 송정현 지회장이 소식지를 배포하는 등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쿠팡 업무 입찰에서 배제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송 지회장 등의 손을 들어줬다.
홍 대표는 "대법원 결정 취지를 존중한다"며 "결과적으로 입찰 제한 때문에 장기간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현실적으로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보상을 계획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송)캠프 내 노조 활동은 시설 안전이나 작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는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노조 활동은 헌법상 기본권이기 때문에 그런 범위에서 한다면 제한하거나 금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석 쿠팡 의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석 사유서를 냈다.
이와 관련해 의원들은 김 의장이 빠진 청문회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원들은 청문회 재소집과 고발까지 거론하며 김 의장의 불참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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