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국내시장 점유율 0.4%' 샤오미, 삼성전자 이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눈길끌까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1.16 05:00 ㅣ 수정 : 2025.01.16 05:00

삼성전자 연간 스마트폰 M/S 1위...갤럭시 S24, AI 기능 갖춰 인기
中 샤오미, 프리미엄 전략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 본격 나서
샤오미, 한국 스마트폰 사용 현황에서 0.4% 차지해 존재감 없어
'중국제품 가격 싸지만 품질 열악' 인식 개선할 브랜드파워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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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는 ‘AI(인공지능)’이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초 온디바이스 AI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이후 애플, 구글을 비롯해 중국의 샤오미와 아너까지 AI탑재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서버 연동이 필요없는 첨단 기능을 뜻한다.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고 있어 온디바이스 AI를 등에 업은 두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이를 보여주듯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연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M/S)이 19%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이 18%로 2위를 차지했고 △샤오미 14% △오포 8% △비보 8% 등 중국 기업이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장착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이전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으며 특히 서유럽과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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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IDC의 2024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 참조 [그래프 = 뉴스투데이]

 

글로벌 IT 시장조사기관 ‘IDC’ 분석은 달랐다.

 

최근 뉴스 통신사 로이터가 IDC 예비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량 기준 연간 스마트폰 M/S는 애플이 18.7%로 1위에 올랐으며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각각 18%, 13.6%를 기록해 2·3위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M/S 순위는 엇갈렸지만 수치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M/S 격차도 두 기관 모두 1% 포인트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2위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초접전은 예측이 가능해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두 기관이 주목한 점은 샤오미의 급성장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M/S는 각각 전년 대비 1% 포인트씩 줄었지만 샤오미는 12% 증가했다. IDC 집계 결과도 애플과 삼성전자 출하량은 전년 대비 각각 0.9%, 1.4% 감소했지만 샤오미는 출하량이 15.4% 늘었다.

 

이는 샤오미가 프리미엄 신제품을 앞세운 점유율 확대 전략이 효험을 발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무대로 삼아온 샤오미는 2023년 중국에서 '샤오미13 울트라'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샤오미13 울트라는 같은 해 1월 공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를 겨냥한 프리미엄 모델로 평가됐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고사양 카메라 성능을 전면에 내세웠는데 샤오미13 울트라도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다. 

 

실제 샤오미는 2022년부터 독일 명품 카메라 기업진 '라이카'와 협업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중국 베이징에 스마트폰용 카메라 연구소를 설립하고 초소형 초정밀 광학 렌즈 설계와 AI 적용 카메라 기술을 개발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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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샤오미코리아]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애플  2파전 양상인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샤오미가 뛰어들어 지형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4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986명 가운데 69%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애플 아이폰  23% △LG전자 6% 순이다. 샤오미 등 기타 브랜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0.4%로 사실상 0%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추진 중인 샤오미는 올해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샤오미는 이달초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하고 공식 온라인몰 개설 소식을 밝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상당히 높은 시장이다. 한국갤럽이 2024년 7월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조니 우(Jony Wu)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혁신 기술과 제품을 빠르게 수용하는 시장으로 샤오미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는 네이버 카페의 한 주요 팬 커뮤니티가 회원 51만5000명 이상을 확보할 정도로 강력한 한국 팬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팬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해온 커뮤니티에서 보여준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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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14T [사진 = 연합뉴스]

 

올해 삼성전자는 상반기 ‘S25 시리즈’·하반기 ‘갤럭시Z 7 시리즈’를, 애플은 ‘아이폰 17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경쟁할 샤오미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샤오미 14T’다. 이는 라이카와 3년간 긴밀하게 협력해 개발한 제품으로 고사양 카메라가 강력한 무기다.

 

특히 차세대 라이카 주미룩스(Summilux) 모바일 광학 렌즈는 비구면 고투과율 설계와 렌즈 가장자리 잉크 코팅 기술로 탁월한 사진 품질을 보장한다. 특히 넓은 조리개로 야간 촬영에서도 최적화됐다.

 

뿐만 아니라 AI 기술도 대거 탑재됐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AI 검색기능)를 통해 직관적인 기기 제어와 정보 검색 기능을 갖췄다. 아울러 '어드밴스드 AI(Advanced AI)' 기술로 실시간 통역, AI 레코더, AI 필름 등도 탑재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100만원대를 훌쩍 넘지만 샤오미는 60만원대로 ‘가성비’ 전략이 통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국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외산폰 무덤’이라고 불릴 만큼 삼성전자가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자신 기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선 샤오미의 국내 시장 안착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중국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 인식은 ‘저렴한 가격만큼 품질도 낮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며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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