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1.09 15:34 ㅣ 수정 : 2025.01.09 15:34
"신사업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기회 놓치지 않을 것"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회사가 추진하는 ‘Mi-RAE’ 신사업 계획과 성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 사장은 8일(현지 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Mi-RAE란 삼성전기가 추진하고 있는 △Mobility industry(모빌리티) △Robot(로봇) △AI/서버 △Energy(에너지) 등 신사업 4가지를 뜻한다.
□ 배터리 : 산화물계 소형 전고체 전지
삼성전기는 MLCC 사업에서 확보한 세라믹 재료 기술, 적층·소성 등 공정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전지 내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가 연구하고 있는 전고체 전지는 재료의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서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 며 "올해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2026년 이후 적용 제품들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버/AI :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 ′차세대 캐패시터′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들어지는 캐패시터로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근접하게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고객에서 실리콘 캐패시터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는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서버용 실리콘 캐패시터를 양산할 방침이다.
□ 모빌리티 : 전장 카메라 ‘하이브리드 렌즈’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술을 주도해 온 삼성전기는 IT에서 축적한 렌즈 및 광학 설계 기술을 차량용으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는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의 장점을 결합한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개발해 기존의 ALL Glass 렌즈 제품과 차이를 뒀다. 하이브리드 렌즈는 고온, 흠집 등에 의한 변형에 강하고, 생산 효율성이 높으며 카메라의 소형화 및 경량화에도 적합하다.
삼성전기는 올해부터 SVM(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대량생산할 계획 중이다.
□ 서버/네트워크 : 반도체 유리(Glass)기판
서버/네트워크 등 고부가 가치 산업에서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반도체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올리는 등 패키지 기판의 기술 고도화를 필요로 한다.
삼성전기는 글라스 재료를 활용한 반도체 기판을 개발하고 있다. 기판의 코어(Core)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꿔 온도에 따른 변형이 크지 않고 신호 특성이 우수해 미세화·대면적화에 강하다. 이에 따라 서버 CPU, AI가속기 등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해 고객사 샘플 프로모션을 통해 2027년 이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탄소중립 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그린 에너지 기술인 SOEC, SOFC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하고 있는 SOEC는 MLCC의 원재료인 세라믹을 토대로 700℃이상의 고온에서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SOFC는 SOEC와 동일한 셀과 스택을 사용해 물리적 구조가 동일하다. SOFC는 SOEC의 역방향으로 가동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동일한 스택에서 수소의 생산과 발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까지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SOEC셀(Cell)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6년엔 셀을 쌓아 올린 스택(Stack)을 개발하고 2027년 이후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한 셀(Cell)과 스택(Stack) 기술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에도 활용 가능해 함께 사업화를 계획하고 있다.
□ 로봇·휴머노이드 : MLCC,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 액츄에이터 등
삼성전기는 차세대 플랫폼인 휴머노이드 분야 대응을 위해 회사가 광학설계, 정밀가공, 구동제어 기술을 활용한 신기술을 연구 중이다.
시스템/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패키지기판, MLCC와 센싱을 위한 카메라모듈, 전원공급 및 구동기술을 적용한 액츄에이터 등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장 사장은 "미래 산업의 기술 실현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돼야 가능하며, 이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게는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AI/서버, 전장, 에너지, 로봇 분야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미래 성장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