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DGB금융, ‘사회 영역’ 리스크 노출...'내부통제' 강화 주목

김세정 기자 입력 : 2025.01.09 06:27 ㅣ 수정 : 2025.01.09 06:27

황병우 회장, 시중금융그룹 도약 위한 ESG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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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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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의 고도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ESG 공시기준에서도 알 수 있듯 규제와 요구사항이 늘어가는 추세다. ESG 관련 데이터 관리와 성과 분석은 ESG경영 선도기업의 필수 전략이다.

 

DGB금융그룹은 ‘한국ESG기준원(KCGS)’ 2024년 평가에서 환경(E) A+, 사회(S) A, 지배구조(G) A 등급을 받아 종합등급 ‘A’로 집계됐다. 부문별 등급과 종합 등급이 2023년과 동일하다. 

 

황병우(58) DGB금융그룹 회장 겸 iM뱅크 은행장은 시중금융그룹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ESG경영을 강화할 전망이다. 우선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한 안정적 성장을 지향한다. 또 친환경 금융 확대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해 10월 ‘2024 ESG 경영 세미나’에서 “기후 위기는 금융업에 새로운 도전이지만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지속 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사회 영역’ 리스크 노출…iM뱅크 ‘금융사고’ 여파


 

KCGS는 국내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으로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하고 등급을 공개해왔다. 기업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슈의 중대성을 측정해 ESG 등급을 산출한다. KCGS의 ESG평가 요약보고서는 DGB금융이 특히 ‘사회 영역’의 리스크 노출 정도를 '높음(High)'으로 평가했다. 자회사인 iM뱅크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요약보고서는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 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DGB금융지주는 사회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7월 보도자료를 통해 2024년 2분기 DGB금융의 사회(S) 부문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 조정 사유는 ‘개인정보 처리 관련 논란’, 과 ‘소비자 권익 침해 발생’이다. 사회 부문 등급은 2020년∼2022년 동안 A+를 유지했으나 2023년, 2024년에는 A로 한 단계 하락했다. 

 

iM뱅크(대구은행) 역시 ESG 등급이 동반 하락했다. 한국ESG기준원은 2024년 2분기 iM뱅크의 지배구조(G) 등급을 기존 A에서 B+로 강등하면서, 조정 사유로 ‘금융사고 예방 관련 내부통제 미흡’이라고 발표했다.

 

iM뱅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지배구조(G) 부문에서 B+ 등급을 받으며 정체돼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비상장 금융회사 65사에 대해 ‘지배구조’만 평가한다.

 

ESG기준원 관계자는 “ESG 등급은 하나의 문제가 아닌 이사회 이슈,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종합적인 영역을 검토해서 결정된다”며 “높아지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경영체계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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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등급. [표=뉴스투데이]

 


‘녹색금융’ 확대 통한 저탄소 경제 전환


 

환경(E) 부문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A+ 등급을 획득했다. 친환경 금융 확대를 통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금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 2021년 A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것이다. 

 

DGB금융그룹은 자체 배출량 및 금융 배출량을 측정·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재생에너지 펀드에 투자하는 등 저탄소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참여하지 않고,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 발행 채권도 인수하지 않는다. 또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인 일반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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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iM뱅크는 고탄소 배출 업체를 관리하는 등 국제 표준에 적합한 환경 경영 체계를 갖췄다.

 

여신 차주의 탄소 배출 감축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금융 배출량 모니터링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영업점이 차주의 탄소 배출량을 단계별로 관리하고,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고객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영업점 KPI와 연계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친환경 기업에는 우대 대출을 시행 중이다. ‘ESG Grow up 특별대출’을 론칭해 환경성 평가등급이 높은 ESG 경영 우수기업에 대해 금리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3년 연말 기준 총 1654억원이 지원됐다. 향후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한 기업에 금리 인하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감축 목표 미수립 기업에는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제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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