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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글로벌경제 예측①

트럼프 2기 미·중갈등 최고조 예상, 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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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07 02:17 ㅣ 수정 : 2025.01.07 08:49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보다 더 거세질 대중국 공세 속 중국과 미국 갈등 사이에서 한국 선택 폭 크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1월20일 공식 출범한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의 재등장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태풍급 폭풍우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개 행정부에서 강력한 대중국 견제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무역 및 기술 분야에서 대립 구도를 심화시킨 바 있다. 이번 2기에서는 이같은 정책기조가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감세정책과 저금리를 앞세워 미국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인 에너지산업 강화정책을 통해 전세계 원자재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경제의 주요 변수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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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왼쪽) 상무장관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대중국 디커플링 정책을 통해 중국 경제와 글로벌 시장의 연결 고리를 약화시키려는 강력한 의도를 노골화한 바 있다.

 

이 정책은 관세 부과,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기술 수출 제한 등 다양한 수단이 총동원되며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은 2기 행정부에서도 유지 혹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및 기술 분열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드러날 디커플링 정책은 1기 때보다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일본, 한국, 대만과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반도체 생산 공장을 미국 내로 유치하려는 정책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로저스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미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전략적 자원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커플링의 영향은 특히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전략적 자원과 산업에서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들 산업은 첨단기술 발전과 직결되는 분야로, 미국은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성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존 브래디 블룸버그통신 경제 전문가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용 상승과 생산 지연 등의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주요 원자재의 확보와 생산 라인의 재구축이 필요해, 생산과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이 사실상 절대강자인 희토류는 디커플링의 또 다른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첨단 기술 산업에서 필수적인 자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희토류 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 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희토류 가격 상승과 글로벌 산업 체계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산업과 기술 발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 변화로 인해 중대한 영향권 안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실리 외교와 경제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장관 출신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압력에 직면한 한국은 미국 시장과 중국 시장 사이에서의 선택을 해야 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의 수출 구조와 경제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이 한국에 대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제한하거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행동을 요구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갈등의 중심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의 갈림길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데, 한국은 중국과의 경제적 의존도를 관리하면서도,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특히, 한국처럼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갖고 있는 경우, 글로벌 시장규모 1위와 2위인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및 기술 분열 심화는 기회보다는 또다른 위기요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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