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녹십자, 자체 개발 ‘알리글로‧헌터라제’로 2025년 최대 매출 기대
지난해 순손실 198억원 기록하며 적자 전환
헌터라제 수출 타격...일반의약품‧기타 매출 감소
"올해 잘 버텼다"…내년 1조8827억원 매출 전망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녹십자의 실적이 오는 2025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2022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순익은 847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390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보다는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5년 녹십자 매출을 1조8827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신약 ‘헌터라제 ICV’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해외 매출 상승이 내년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녹십자의 알리글로가 오는 2025년 17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개발한 의약품의 미국 내 최초 연매출은 1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직판 체제일 경우 영업망이 약하기 때문에 연매출 1000억원 달성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가 내년 1746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것은 올해 8월 판매를 시작해 지난 11월까지 4700만달러(691억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또 알리글로는 지난 8월 미국 내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전문약국(SP) 등 계약을 체결해 사보험 가입자 80%를 확보했다. 즉 처방 확대가 가능해져 빠른 매출 상승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블린 10% 제제다.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104억달러(15조3264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라제 ICV(뇌실에 직접 약물 투여)가 최근 러시아 보건당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헌터라제는 녹십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다. 헌터증후군은 남자 10만~15만명 중 1명의 비율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헌터라제 IV(정맥 주사)가 판매되고 있다. 약가가 비싸 녹십자의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헌타라제 IV는 지난 2022년 약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다행이 올해 3분기 누적 약 3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지난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헌터라제 ICV는 미충족 의료 수요인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에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서 매출 500억원만 발생해 준다면 헌터라제 시리즈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
알리글로와 헌터라제 ICV의 매출 상승이 녹십자의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 하락 폭이 컸던 일반의약품(OTC)과 기타 부분에서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의 지난해 일반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281억원 떨어졌으며 기타 부분은 881억원 하락했다. 총 1162억원의 매출이 하락한 것이다.
3분기 누적 일반의약품 매출은 779억원으로 올해 1000억원(2023년 1143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타 부분도 지난해 426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올해 3분기 누적 29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다고 해도 전년 대비 200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망다. 일반의약품과 기타 부분 매출이 상승해야 녹십자의 기업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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