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붓으로 발라 먹는 치킨...교촌에프앤비 '교촌필방' 외국인 명소 됐다
서울 이태원 '교촌치킨' 플래그십 스토어
치킨에 '붓' 활용한 새로운 식문화 제안
방문 고객 중 외국인 비율 80% 차지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한국적 문화를 접목한 교촌치킨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교촌필방'이 그 주인공이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필방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외국인 고객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방문한 교촌필방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다. 서울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이태원에 문을 연 만큼,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은 80%에 달한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오픈 직후인 지난해 6∼8월과 올해 3∼5월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과 방문객 수는 각각 130%, 113%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방문객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교촌필방은 K치킨의 성지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부인 사바나 제임스가 방문해 더욱 유명세를 탔다.
'교촌필방'이라는 이름에서 교촌이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한 가지가 '붓'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교촌치킨은 매장에서 치킨 소스를 붓으로 발라 제공하고 있다. 필방은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로, 과거부터 문화 예술을 이끄는 창작자가 고품질의 재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던 공간이었다. 즉 교촌필방은 정성껏 만든 음식에 정성이 깃든 붓질로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하는 공간이다.
'붓'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교촌필방의 입구에서부터 큰 붓을 볼 수 있다. 언뜻 봐서는 벽으로 보이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다. 문 옆에 걸린 대형 붓을 당기면 미닫이 문이 스르르 열린다. 이 붓을 잡고 문을 여는 건 어느새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필수 사진 코스로 자리잡았다.
매장 내부에서도 붓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다. 무형문화재 박경수 필장이 만든 붓을 배치해뒀는데, 길이가 160㎝에 달하는 대형 붓이다. 또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이 메워졌다. 한국의 고풍미와 감각까지도 강조한 셈이다.
교촌필방에서는 기존 교촌치킨 매장에서 볼 수 없던 이색적인 메뉴들을 식사와 주류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교촌그룹의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 4종과 병을 활용해 한 쪽 벽을 꾸민 '미디어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에서 다양한 공간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운지 'DJ존'까지 다채로운 공간이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교촌필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시그니처 플래터'다. 벼루 모양의 소스 그릇과 함께 작은 붓의 상 차림으로 문방사우를 연상케 한다. 갓 튀긴 바삭한 치킨에 직접 소스를 붓으로 발라 먹는 메뉴다. 교촌치킨의 차별화된 조리 방식인 붓질을 활용한 메뉴다.
교촌필방은 토종닭부터 육계 특수 부위까지 10여 가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마카세'도 선보인다.
교촌필방은 평소 일반 매장에서 접할 수 없었던 메뉴를 테스트베드로 삼을 방침이다. 나아가 MZ세대와 외국인을 타깃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상징적인 매장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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