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비켜'...'갤럭시 S25' 다음달 갤럭시 언팩서 선뵐 혁신기술에 눈길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첨단 AI(인공지능) 기능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 등장에 아이폰 긴장해'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벤트인 ‘갤럭시 언팩(Unpacked·제품 공개)' 행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갤럭시 언팩 행사가 내년 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에서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일 혁신 기술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언팩의 최대 기대주는 단연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전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경쟁사가 AI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첫 폴더블(접을 수 있는) AI 스마트폰을 출시해 AI 폰 시대를 활짝 열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AI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을 알린 제품이라면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5는 AI 스마트폰 일반화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일반, 플러스, 울트라 3개 모델로 이뤄진다.
해외 소식통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예상 스펙이 공개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신형 시리즈가 기존 S 시리즈 디자인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AI 성능을 강화하는데 무게중심을 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동안 갤럭시S 일반·플러스 모델에 적용해온 둥근 모서리 디자인이 최고급 모델 S25 울트라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원·볼륨 버튼·카메라 렌즈 위치와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존 S 시리즈 제품과 동일하다.
그러나 카메라 성능은 전작 대비 강화될 전망이다. 우선 전면 카메라는 3개 기종 모두 1200만 화소가 탑재된다.
특히 가장 상위 버전인 갤럭시 S25 울트라는 후면 카메라로 △2억 화소 광각 렌즈 △50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1000만 화소 망원(3배줌) 렌즈 △5000만화소 망원(5배줌) 렌즈 등을 탑재했다.
이에 비해 갤럭시 S25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5000만 화소 메인 렌즈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1000만 화소 망원 렌즈를 사용한다.
사실 가장 기대가 큰 대목은 S25가 기존 제품에 비해 AI 기능이 얼마나 다양해지고 첨단화되는 지 여부다.
우선 최고 성능 구현을 염두에 둔 듯 S25 3개 모델은 모두 기본 램(RAM) 용량이 12GB에서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주기억장치인 램은 용량이 크면 기기가 여러 작업을 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고 전력 효율도 높아진다.
또한 주목받는 기능으로는 첨단기능을 강화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기대할 수 있는 '나우바(Now Bar)'다. 나우바는 단순 알림을 뛰어넘어 일상생활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용자를 위해 △비행기 탑승 시간 △공항까지 교통상황 △여행지 날씨 △여행국 환율 등 필수 정보를 빠르게 확인해주고 추천도 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점쳐진다.
기존 음성비서 '빅스비' 기능도 AI를 기반으로 업그레이드 돼 스마트폰에 설치된 일부 앱에서 정보를 가져와 답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스마트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400% 늘어나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19%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후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성장세가 이어져 2028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인 애플 점유율(18%)도 공개됐는데 카날리스가 소수점 차이까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과 애플 간 격차는 1% 포인트도 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삼성과 애플이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내 점유율(판매량)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결국 누가 AI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가 달라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폰 시장에 AI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주인공은 삼성전자다. 그러나 올해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앞설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간한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5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20%대로 2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애플이 자사 AI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올해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 모든 모델과 전작인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6 시리즈 등 플래그십(간판급) 모델에 한해 AI 기능을 갖췄다.
그런데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 순위에서 아이폰15 프로맥스와 아이폰15 프로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는 10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제품 가운데 △갤럭시 A15 4G △갤럭시 A15 5G △갤럭시 A05 등이 각각 4·5·6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올랐지만 갤럭시 AI가 보급형 모델로 적용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점차 늘려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올해안에 2억대로 늘려 AI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형 모델과 갤럭시 A 시리즈에도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면 삼성전자와 애플 간 점유율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플래그십 모델뿐만 아니라 보급형 모델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면 결국 수년 내 'AI 스마트폰'이라는 말이 필요 없이 일반화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사용자가 혁신적이라고 느낄만한 AI 기능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아 지금부터 AI 기반 기능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더 나아가 AI 스마트폰이 일반화 했을때 플래그십 모델과 보급형 모델에 어떤 식으로 차별화를 둬 선택지를 다변화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