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부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최효자 회장, “굵직한 부산시 현안들이 여성들의 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최효자 회장, "단체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인적자원 활용해 지역여성들의 활동 적극 지원할 것"
[부산/뉴스투데이=문지영 기자] 부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제31대 최효자 회장은 2023년 2월 취임 이후 부산시 여성을 대표해 지역 여성들의 인권 확립과 미래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9월 1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정부가 개최한 ‘2023년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여성 권익 신장,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해 봉사한 공을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취임 반년 만이었다.
현재 그는 부산글로벌허브도시 범시민추진협의회 상임공동대표로도 특별볍의 조속한 입법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년 간의 임기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히고, 지역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들의 역할에 대한 그의 철학도 덧붙였다.
Q. 최 회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년 전 부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에 취임해 현재까지 회장직 역할을 맡고 있는 최효자입니다.
Q. 부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이제 2월 임기 만료를 앞두셨는데요. 지난 2년간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의 개인적인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위안부 사안을 연극화해 무대에 올림으로써 문제를 다시 공론화해 사회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위안부 사안이 제대로 된 사과를 통한 심리적인 보상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문제를 회피하는 등의 상황이 있지만 연극을 통해 현안을 대중에게 환기했습니다.
또, 와해 직전까지 간 상태의 조직을 맡아 분열된 조직을 다시 뭉치고 단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여성단체는 활동이 정치적 현안 쟁점화로 인해 갈등으로 점철되면서, 최근 몇 년간 단체 회원 간의 소통 문제로 분열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여기에서 착안해 시민사회단체로서 봉사 정신을 곁들이고 대화를 시도하면서 협회의 기조와 정신 회복을 주도했습니다.
비록 부산의 엑스포 유치가 불발됐지만, 엑스포 유치 범여성추진협의회도 구성해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많이 펼쳤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또한 대통령에게 직접 기고해 의견 피력을 했으며, 갈 곳 없는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시청과 같은 관공서에 주무 부서를 구성한 성과도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여성단체의 활동내역은 한 달에 200여 건에 이릅니다. 많은 활동 중에서 꼽아야 한다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입법 추진 활동, 산업은행 부산이전 관련해 여성계가 기울였던 일들입니다.
부산의 굵직한 현안들에 늘 여성이 참여했고 성공을 거뒀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됐지만 부산으로서는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서 보람차게 생각합니다.
Q. 부산시여성단체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대한민국과 부산시 연혁을 살펴보면 부산지역 여성이 앞장섬으로써 가능했던 일들이 많았지만, 여성들의 역할이 꾸준히 표출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단체들은 전문가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돼야 합니다. 여성단체 출신의 국회의원·구청장·시의원·구의원·기관장 등 많이 있지만, 교육과 포럼을 개최하는 등 전문화해서 인재들의 역량 강화를 다각화해야 합니다.
Q. 임기 이후에도 부산의 여성단체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계신 활동이 있을까요?
A. 여성단체협의회장이라는 공식적인 직함이 이제 곧 끝이 나는데 그동안 무겁게 느껴졌어요. 여성단체 활동은 끝이 나지만 부산의 범여성 추진협의회에서 현재 상임대표를 맡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일들과 접목해서 일을 할 예정입니다.
범여성 추진협의회는 기관장부터 부산시 모든 여성단체들의 여성이 총집합해 가입한 단체입니다. 부산시 여성단체가 제일 상위 단체이지만 오히려 범여성추진협의회가 더 방대한 규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여성단체는 6년 이상 소속될 수 없는 등 규정이 엄격한 탓에 단체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회원들이나 기간이 지나서 나가야 하는 아까운 인재들이 범여성추진협의회로 많이 옮겨갑니다.
이 가운데 저는 인적 자원을 활용해서, 유능하고 전문적인 여성 리더들을 창출하고 이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부산 인구의 절반이 여성입니다. 저는 엄마들의 의식이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많은 청년이 일자리 부족으로 부산을 떠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부산 여성들 또는 부모가 지역에 살면서 성취를 이루고 삶의 만족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들에게 지방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지방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결국 지방에 정착하고 싶어 합니다. 자녀들이 돌아와 고향에서 거주하며 아이를 키우고 생활한다면 이는 결국 부산의 인구 증가와 지속적인 생명력 확보로 이어질 것입니다. 물론 일자리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하겠지만 지역 여성들도 먼저 그러한 의식에 깨어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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