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4.12.28 14:05 ㅣ 수정 : 2024.12.28 14:05
교보생명 취업준비생, '디지털 혁신'과 '문학 정신'이 조화되는 지속가능경영을 이해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교보생명(대표이사 신창재, 조대규)은 1958년 창립되어 대한민국 보험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국제적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로부터 ‘A1’을, 피치(Fitch Ratings)로부터 ‘A+’ 신용등급을 획득하며 뛰어난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능력을 인정받았다. 보험산업을 넘어서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문화/금융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경영이념을 추구한다.
교보생명 신창재(71) 대표이사 회장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주의 장남으로 산부인과 의사 출신이다. 1996년 교보생명 부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부터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으로 25년간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다. 또 2010년 G20 비즈니스서밋 금융분야 한국대표, 2020년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교보생명 조대규(60) 대표이사는 1989년 교보생명에 입사하여 FP본부장, 계성원장(연수원장), 영업교육팀장, 전략기획담당 등을 맡았다. 이후 2019년 경영기획실장 겸 인력지원실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3월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신창재 대표이사와 각자 대표 체제로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다.
■ 취준생 전략1=금융/보험 업계를 이끄는 디지털 기술 도입에 주목하라
교보생명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1조2011억원, 당기순이익 876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9399억원이다.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연결기준 17.84%, 별도기준 26.54% 증가했다. 손실부담 계약관련비용이 감소하고, 보험금 및 사업비 예실차익이 증가하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되었다. 투자손익은 6439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으로 일반계정 손익인식채권과 주식∙수익증권에서 평가이익이 증가하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2024년 3분기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로 직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34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안하고 있다. 최근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고, 상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고객창구를 도입했다. 디지털고객창구는 고객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디지털상담센터의 전문 상담사와 화상으로 연결하여 보험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고객창구는 노령층이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고객이 디지털고객창구 화면 속 상담사와 실시간 소통하며 대면 창구를 이용한 것과 동일한 수준의 보험 상담과 업무 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지털고객창구에서는 원본 서류를 필요로 하는 일부 업무와 현금 거래를 제외한 계약 관리, 사고보험금 접수·지급 등 대부분의 보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고객창구 도입으로 일부 혼잡한 고객플라자의 일반 상담창구를 대체할 수 있어 고객입장에서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회사입장에서는 상담 창구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고객창구는 방문 고객이 많은 대도시 고객플라자 5곳에서 우선 운영 중이다. 향후 고객 반응을 토대로 지방소도시로 점진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디지털고객창구를 통해 고객플라자가 부족한 지역의 대면 창구 공백을 해소하고, 고객의 원거리 이동 불편함을 덜어주려고 한다.
또 12월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보장 분석 서비스’를 개시해 고객의 상담 시간을 단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보장 내용 제안에 나섰다. 교보생명이 개발한 ‘보장 분석 AI 서포터’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교보생명은 금융규제샌드박스 제도 도입 이후 총 6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 받으며, 보험업권 최다 건수다를 기록했다.
망분리 규제를 적용 받는 중에도 고객 가치 제고를 목표로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망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발맞춰 개발한 것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보장 분석 AI 서포터’다. 망분리 규제는 금융 전산 사고 예방 등을 위해 외부와 연결된 컴퓨터망과 내부만 연결된 컴퓨터망을 완전히 분리해서 이용해야 하는 규제다.
‘보장 분석 AI 서포터’는 AI 기반의 데이터 처리를 통해 방대한 양의 보장 분석을 쉽게 요약해 설계사에게 핵심 사항만을 제공한다. 복잡한 보험 상품의 보장 내용을 AI가 빠르게 분석해 상담 시간을 단축, 고객의 소중한 시간을 아껴준다.
교보생명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교보생명의 기술 도입 현황에 대해 탐구, 기술의 도입과 실제 효과를 살펴보며 향후 개선될 교보생명의 서비스를 전망할 수 있어야 한다.
■ 취준생 전략2=대산문화재단의 '문학 정신'에 담긴 교보생명의 경영철학을 탐구하라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는 ‘교육이 민족의 미래’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1958년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을 창안했다. 이후 1981년 교보문고를 설립했으며, 1992년에는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인 대산문화재단을 창립했다. 교보생명은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높아진 독서 열풍에 새로운 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문화와 건강을 연결했다. 지난 11월에는 책 읽는 자세와 밀접하게 연관된 질병을 보장하는 ‘교보e독서안심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책을 읽다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보장하는 미니보험이다.
안구와 근육 및 관절장애,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 척추 질환 등을 보장한다. 독서 관련 질환 진단을 받고 그 질환의 직접적인 치료를 목적으로 수술 받는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수술보험금을 10만원(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 수술 1회당)까지 지급한다.
독서 습관과 관련이 깊거나 꼭 필요한 부분만을 짧게 보장하는 상품인 만큼 보험료도 저렴하다. 가입금액 1000만원인 40세 남자 고객 기준으로 보면, 보험료가 1회 일시납 기준 1290원 수준이다. 가입 나이는 20세부터 최대 60세까지이며 1년 만기다.
또한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대산문화재단은 지금까지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328명에 이르는 신진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으며, 652건의 한국 문학 작품 번역을 지원했다. 이 밖에 400여 종의 한국 문학 번역서를 해외에 출판하기도 했다.
교보생명의 공익법인 대산문화재단은 11월 ‘제32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하여 시, 소설, 평론, 번역 4개 부문에서 4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산문학상은 한국문학 창작과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1993년 제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문학상이다. 시 부문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 (강은교 作), 소설 부문 『247의 모든 것』 (김희선 作), 평론 부문 『우정의 정원』 (서영채 作), 번역 부문 스페인어역 『CONEJO MALDITO(저주토끼)』(알바로 트리고 말도나도(Álvaro Trigo Maldonado) 譯)이 선정되었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 상금 5000만원과 함께 대산문학상 고유의 상패인 양화선 조각가의 청동 조각 작품 ‘소나무’가 수여된다. 시, 소설 부문 수상작은 재단의 2025년도 번역지원 공모를 통해 주요 외국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출판, 소개될 예정이다.
교보생명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대산문화재단의 '문학 정신'을 통찰함으로써 교보생명의 변치 않는 '경영 철학'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