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06 08:21 ㅣ 수정 : 2024.12.06 08:21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연금저축·IB 진출로 사업 다각화 모색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은 지속적인 적자 속에서도 생존을 위한 다각화 전략을 내세우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6억 원의 적자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지만, 출범 이후 4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연금저축 출시와 IB(투자은행) 사업 진출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 출범 이후 리테일 사업에 집중하며 빠른 성장을 기대했으나,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구조 탓에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약 25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증권은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와 다각화된 상품 출시가 주 전략이다. 최근 출시된 연금저축 서비스는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 심화 동향안에서 안정적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잡는데에 역점을 둔 상품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사용자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덕분에, 거래 건수도 3배 이상 증가한 3200만 건을 기록했다”며 “서비스 개선과 다양한 혜택 제공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3분기를 기점으로 핀테크 증권사 중 라이벌로 불리는 토스증권과의 격차가 분명해졌다. 토스증권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에서 카카오페이증권을 11배 이상 앞섰다. 월간활성사용자수월간 사용자 수(MAU) 역시 카카오페이증권이 377만명을 기록했으나 토스증권의 성장세를 넘지 못했다.
아울러 토스증권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출시 시점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초기 투자자들을 빠르게 확보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은 2022년 4월에서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의 마케팅 전략이 적중했고, 플랫폼 전환이 쉽지 않은 주식시장 특성상 카카오페이증권의 메리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페이 증권의 신임 신호철 대표는 최근 기업금융(IB) 그룹장 영입 등 조직 재편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IB 사업 강화와 연금저축 서비스는 리테일 사용자 기반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IB와 연금저축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뒷받침할 핵심 서비스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용자수 경쟁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단순한 서비스 확대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발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