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상장 추진하는 온코크로스, IPO 흥행할까

임성지 기자 입력 : 2024.12.08 06:25 ㅣ 수정 : 2024.12.09 07:01

연내 상장 목표...예상 시총 최대 1459억원에 이를 듯
기존 AI신약 개발사 부진과 IPO시장 상황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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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업체 온코크로스(대표 김이랑·사진)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수요 예측을 마쳐 기업공개(IPO)에서 흥행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최근 수요예측을 마쳐 상장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수요예측에 따르면 온코크로스의 공모희망가는 1만100~1만2300원으로 총 142만3000주를 공모해 총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44억∼175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198억∼14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의 일반 청약 일정은 9∼10일이며 오는 18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는 지난 3일 IPO간담회에서 “AI를 통한 신약 개발로 어려움에 부딪힌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온코크로스가 이제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에 설립된 온코크로스는 AI 기반 신약개발사로 자체 개발한 랩터(RAPTOR)AI 플랫폼으로 전사체 데이터를 분석해 신약 후보물질과 질병 간 매칭을 하는 기술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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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크로스 랩터AI 플랫폼 [사진=온코크로스 홈페이지]

 

온코크로스는 랩터AI를 바탕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 탐색 △임상 실패 약물의 리빌딩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다른 AI 신약개발사와 같이 이 회사는 신약개발과정에서 시간과 비용 단축을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한다.

 

온코크로스는 지난 2018년 투자전문회사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후 2019년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디벤처스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온코크로스가 벤처캐피탈(VC)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진행한 16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다. 당시 바이오벤처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이 높아져 많은 VC 하우스들이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지앤텍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아이디벤처스 △에스엠시노기술투자 △우신벤처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 △한빛인베스트먼트 △나우아이비캐피탈 △비전크리에이터 △산은캐피탈 △케이비증권 등이다.

 

이후 온코크로스는 지난 2023년 11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인터베스트 △에스티캐피탈 △모루자산운용 △패스파인더에이치 △동화약품 등으로부터 145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해 누적투자금이 약 370억원에 이른다.

 

■ 변수 수두룩하지만 IPO 흥행 여부 관심 

 

지난 2023년 안정적인 상장을 위해 신규 자금을 조달한 온코크로스의 현재 밸류에이션이 IPO 시장에 그대로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올해 10∼11월 들어 상장한 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공모가 대비 최소 20~30% 이상 낮은 주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반토막 이상으로 떨어진 기업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낮은 주가 행보를 보이는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소위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만들고 있는 기업도 있다. 결국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업 밸류에이션이 큰 폭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는 셈이다.

 

온코크로스는 재무제표상 지표가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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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임성지 기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온코크로스 영업손실은 △2021년 73억원 △2022년 100억원 △2023년 68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당기순손실도△2021년 131억원 △2022년 102억원 △2023년 42억원이다.

 

바이오벤처는 일반적으로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온코크로스 재무제표를 보면 회사가 현재까지 투자금에 의존해 운영되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알려진 온코크로스의 주요 비즈니스모델(BM)은 ‘약물평가서비스’와 ‘공동연구개발’이다. 

 

김이랑 대표는 “약물평가서비스는 제약·바이오사에 AI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기·안정적 수익실현이 가능한 캐시카우”라며 “공동연구개발은 제약·바이오사 약물후보물질에 대한 적응증 확장을 포괄한 중장기적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 요인은 또 있다. 기존 AI를 기반한 신약 개발사 성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상장한 일부 기업들도 현재 주가와 시총이 상장 초 대비 반토막이 난 경우가 많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은 다양한 요인으로 요동치고 있고 최근 상장한 기업도 밸류에이션이 대부분 하락한 상황"이라며 "온코크로스가 이번 상장 추진으로 제대로된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한 AI신약 개발사 부진뿐만 아니라 비상장 AI 신약개발사들도 자금 조달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져 온코크로스 IPO가 흥행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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