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조정 국면 주목"<유안타證>

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2.05 09:46 ㅣ 수정 : 2024.12.05 09:46

미국·영국 주도 순매수 감소
8월 이후 순매도 확대… 반도체 업종 타격
신흥국 펀드 내 한국 비중 5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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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유안타증권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화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자금의 순매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연초 5조9000억원을 기록했으나, 8월부터 순매도로 전환돼 10월 까지 14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과 미국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7월까지 각각 17조9000억원과 14조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8월 이후로는 두 국가 모두 순매도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8월 후 외국인 순매도는 지난 8개월간 순매수 규모의 약 44.8%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러한 급격한 자금 유출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 자금의 순매도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영국 자금의 순매도 확대는 반도체 업종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계 자금은 상반기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으나 8월부터는 반도체 경기 우려로 순매도로 전환됐다. 영국계 자금도 밸류업 기대감으로 2023년부터 순매수에 나섰지만 8월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다.  

 

김 연구원은 “미국 퇴직연금(401K)과, 다수의 개인 투자자에게서 자본을 끌어모아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등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보수적 태도를 취하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펀드 내 한국의 투자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2024년 10월을 기준으로 신흥국 펀드 내 한국의 비중은 8.1%로, 201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라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인도와 대만이 부상하면서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TSMC)의 성장세에 힘입어 비중이 확대됐고, 인도는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관련 외국인 지분 변화와 관련해 김 연구원은 “영국과 노르웨이의 지분 증가율이 높았으며, 특히 영국계 자금이 향후 삼성전자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적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보수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 주요 기업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가치주 중심의 장기 투자 접근이 유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이 다시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관건이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증시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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